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룬 Sep 04. 2023

사막의 골프장


"여기 골프장이 있어요?"

우리는 모아브에 있었다. 붉은 모래바위들, 40도에 육박하는 날씨, 사막과도 같은 이곳에 골프장이 있다니. 그날 생일을 맞은 남편을 위한 특별하고도 고마운 제안. 그 덕에 붉은 사암의 절경으로 둘러싸인 이색적인 골프장을 경험해 보게 되었다.


모아브 골프 코스



골프장과 어린이들


한산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골프장은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었다. 5-6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들의 그룹부터 중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 그룹까지.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방학기간에 일주일 두 시간씩 그룹 레슨을 하는 비용이 25달러였다. 심지어 3달(3주)을 등록하면 40달러라고 하니 온 동네 어린이들이 아침 일찍 나설만하다. 골프장 입구에서는 동네 어린이들이 테이블을 펴고 앉아 골프공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풍경도 참 인상적이다.


골프장 입구에서 공파는 동네 어린이들


©photo 반상규


한국에 비해 북미지역의 골프는 저렴하고 대중적이다. 골프 연습장에 어린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연습하는 부모들도 많고, 낮시간이면 학교에서 단체로 수업하러 오는 중고생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연습장은 별도의 시간제한이 없고, 6달러 정도에 공을 한 바구니(50개)씩 뽑아 연습을 할 수 있다. 특히 광역밴쿠버 지역의 버나비시에서는 Grade 5/6 아이들에겐 연습 공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클럽도 무료로 빌릴 수 있어서 종종 골프연습장에 놀러 가곤 한다. 그 덕에 골프를 배운 적 없는 우리 아이들도 공을 칠 줄은 알게 되었다. 또한 퍼블릭 골프장의 18홀 코스요금이 50달러 내외로 저렴한 편이고, 그린피 외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photo 반상규


잘 못 치면 어때, 재미있으면 되지


미국과 캐나다의 골프장에선 직접 카트를 운전한다


카트를 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덥지만 이리저리 굴러가는 공을 열심히 따라다닌다. 공을 따라가다 도마뱀도 만나고, 토끼도 만나고. 또 조금 가다가는 스프링클러 밑에서 물을 맞으며 신이 난 아이들.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이게 진정한 명랑골프다.





#지민

오늘은 연우아빠 생일날이었다. 연우아빠 생일 선물을 사러 골프 장으로 가서 생일 선물로 모자를 사고, 다 같이 골프 할 수 있게 티켓을 샀다. 그리고 골프장에 도착한 후 모두 다 같이 가서 골프채를 빌리고 골프를 치러 카트를 타고 갔다.


#연우

오늘은 아빠 생일이라 아침에 골프장에 갔다. 우리가 골프장에 갔을 때는 아주 더웠다. 더워서 얼음물을 가지고 갔다. 골프를 칠 때 도마뱀이랑 토끼를 봤다. 어떤 코스는 물이 나와서 옷이 다 젖었는데 시원했다. 마지막 코스에서 서연이 언니가족이 우리를 따라잡아서 같이 쳤다. 더웠지만 재밌었다.


#지성

우리는 아침 일찍 골프를 하러 갔다. 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가족으로 나눠서 게임을 진행했다. 우리는 9홀만 했는데, 그 코스는 어려웠다. 게다가, 덥기까지 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중요한 건, 더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는 거였다. 하지만, 카트를 타면 시원했다. 풍경도 엄청 멋졌다. 우리는 토끼도 보았다. 그리고 8 hole에서는 hazard(물, 함정)에서 공으로 물수제비도 했다.





 *모아브 골프 클럽

아치스국립공원을 방문한다면 들러가는 도시 모아브에 위치한 골프 클럽. 9홀 플레이 비용이 25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어린이는 10달러 이내. 성인 및 어린이 골프클럽을 대여할 수 있다.


https://moabgolfcourse.com/


이전 17화 아름답고 시끌벅적한 아치스의 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