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룬 Oct 20. 2023

자동차로 여행하기

열두 명의 사람들과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한 3주간의 여행


*이 여행기는 반서연, 조연준, 최지성, 최지민, 조연우, 반승우 6명의 어린이 작가들과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꾸밈없이 쓴 일기속에 아이들이 가장 아이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시선과 아이들의 시선. 같지만 또 다른 7개의 여행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음에 잔잔하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로드트립은 나에게

  차로 여행을 한다는 것엔 가능성과 자유로움이 있다. 가보지 못한 길은 어디에나 있으니,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이 아니라 마음먹으면 언젠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꿈이 로드트립이다. 비록 그 이면에는 장시간 운전의 피로함과 울렁이는 멀미가 함께 하지만 말이다. 작년 여름, 계획도 없이 LA까지 다녀온 후 장거리 운전은 그만하자 했건만, 길에서 마주한 풍경과 감정은 중독성이 있다. 가보지 못한 길을 떠나는 소소한 모험, 바뀌는 풍경에 꼭 맞는 나만의 BGM, 바빴던 마음이 쉬어가는 여유, 좁은 차 안에서 아이들과 오손도손 흘려보내는 시간, 그 기억들이 또 다시 여행을 꿈꾸게 한다.

©반상규



세 가족, 열두 명의 사람들과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한 3주간의 여행

  이번 여행은 지난해 7월, 옐로우스톤의 캠핑장을 예약하면서 시작되었다. 1년 전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예약하는 캠핑장이라니,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세 가족이 각기 일주일정도 옐로우스톤을 방문하려던 것이 '여기까지 간 김에...' 하며 한 곳씩 추가되어 옐로우스톤에서 요세미티까지 여행루트가 완성되었다.(요세미티 이후의 일정은 확정하지 않고 여행을 시작했다.) 7-8시간씩 운전하고, 거기에 캠핑까지 하면 힘들지 않겠냐던 남편도 동반 가족들이 생기니 맘이 돌아섰다. 여러 가족이 함께 가니 짐도 나눌 수 있다. 한 차에는 쿨러를 한 차에는 파이어핏을 또 한차에는 조리도구들을 가득 싣는다. 트렁크에 꽉꽉 채워 실은 짐만큼, 마음에 로드트립의 설렘도 가득 채운채 길을 떠난다.


우리와 비슷한 길을 달리던 다른 여행객의 차, 지나온 길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가득하다




자동차 여행을 하는 친구들에게


 연준

  자동차 여행을 하려면 일단 차가 있어야 하고(당연히), 영화를 많이 다운로드 받아놔. 그럼 차에서 심심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심심해도 나쁘지 않아. 할 게 없으니까 못하던 생각을 하게 되거든. 평소에는 책을 보거나 공부하거나 TV를 보느라 못했던 생각을 할 수 있어. 상상하거나 예전에 있었던 일 같은 거? 심심하다고 괜히 쓸데없는 거 많이 챙기지 말고 필요한 것만 챙겨. 쓸데없는 건 망원경, 장난감, 너프 건, 돈, ( 돈 가져갔다가 소매치기당할 수 있음) 그리고 수학 문제집(나도 이런 거 가져갔다 괜히 고생했음)이야. 꼭 필요한 건 옷, 자동차, 아이패드(약간 필요함), 칫솔, 음식, 그리고 잠바? 자동차 여행을 오래 하면 기가 빠지니 체력을 키우는 연습을 하도록 해. 그리고 매운 껌을 사다놔, 너희 부모님들이 운전하다 졸면 이 껌을 드려. 그러면 부모님들이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을 거야(경고: 이걸 먹어버리려고 하지 마). 만약에 캐나다와 미국을 여행한다면 옐로우스톤,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리고 라스베거스를 추천할게. 그다음에 캠핑을 하는 건 물론 추천할게. 여행을 떠난다면 재밌는 여행을 하길 바라.  


지민

자동차 여행으로 옐로우스톤에 간다면 요세미티도 가고, 보트도 타면서 아주 멋진 풍경을 보고, 아이스크림도 먹어야 제맛이야! 옐로우스톤에는 곰이 많이 있어서 조심해야 돼! 그리고 (캠핑을 한다면)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면서 공공칠빵을 하면 좋아. 그리고 옐로우스톤에 박물관이 있는데 책을 받아서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책에서 하라는 것을 다~ 찾고 난 후 책 받은 곳에 가서 다~ 했다고 말하면 배지를 받을 수 있어! 또 옐로우스톤에는 네가 모르고 있는 한 가지 동물이 있어! 바로 바이슨이야. 근데 가까이 가면 너를 박살 낼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그리고 옐로우스톤을 지나서 레이크 타호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주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 다른 사람들처럼 큰 바위에서 다이빙을 하면 재밌어! 이게 다 내가 추천하는 여행 계획이야~ 재밌게 놀다가 가~


연우

  자동차 여행을 하면 차를 타고 한 4~6시간을 가야 해. 그래서 심심하지 않도록 아이패드, 헤드폰이랑 충전기를 챙겨야 돼. 하지만 영화만 보면 눈에 나쁘니까 차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챙겨놔. 꼭 가봐야 하는 장소는 옐로우스톤이야. 왜냐하면 옐로우스톤에는 한국에서 못 보는 바이슨이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마. 위험하니까. 꼭 해야 하는 것은 주니어 레인저 북클렛이야. 옐로우스톤에 있는 장소를 다니면서 북클렛에 있는 문제를 다 풀고 게스트센터에 다시 가면 선서를 하고 나무로 만든 배지를 받아. 나는 옐로우스톤이 제일 좋은 곳 같아. 옐로우스톤은 자연이라서 숲이 많아. 그래서 캠핑하기 아주 좋아. 꼭 텐트를 가져오길 바라.






 로드트립 루트
©신혜진


밴쿠버 - 스포캔(1박) - 아일랜드파크(1박) - 옐로우스톤 그랜트캠프그라운드(2박) - 옐로우스톤 캐년캠프그라운드(3박) - 그랑테턴 국립공원 - 솔트레이크시티(1박) - 아치스국립공원 - 모아브(1박) - 페이지(1박) - 엔텔로프캐년 - 그랜드캐년(노스림) - 라스베가스(2박) - 레이크 타호(2박) - 새크라멘토 - 요세미티국립공원(3박) - 레딩(1박) - 포틀랜드(1박) - 시사이드비치 오리건(1박) - 올림픽국립공원 - 밴쿠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