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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Jul 27. 2023

기대하던 여행의 시작

Vancouver to Spokane



친구들이 신나 보였다.
나는 이번 여행이 정말 기대된다.


©반상규


아이의 이야기에 설렘이 묻어난다.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신남이 넘쳐난다. 얼굴을 보자마자 달려와서 "다 같이 차타고 가면 안 되요?" 하고 묻는 아이들. 매번 만나면 조금만 더 같이 놀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들이었는데, 한 달 가까이를  함께 여행할 수 있다고 하니, 제대로 신이났다. 만나면 늘 신나는 6명의 아이들은 만나자마자 쉬지 않고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아이들도 타지 생활에 외로운지, 학교의 현지 친구들을 만날 때와 쉬는 날 한국 친구들을 만날 때 늘어놓는 이야기의 속도와 온도가 다르다.


타지에서 만난 친구들

우리는 밴쿠버로 잠시 떠나온 가족들이다. 서로 정보를 나누기 위해 알게 되어, 어느새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부모의 직장이 같은 것도, 같은 지역 출신도 아닌 ‘연’이 없는 가족들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이 비슷하고, 캠핑을 좋아하는 취미가 비슷해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이도 다르고, 하는 일도 각기 다르지만 '아이들은 놀며 자란다'는 것을 믿는 부모들.


함께 하는 여행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친구들 여러명이 몇주간 여행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처음이었다.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를 배우는 기회가 된다. 여러명이 의견을 맞추어야 하고,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여러사람이 함께 보고 느끼는 것을 나누며, 나의 생각도 더 커지는 기회가 된다. 그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함께하면 더 즐겁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루할 틈이 없고, 어른들도 매일 저녁 둘러 앉아 그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여행 그 자체로도 설레지만, 함께 해서 더 기대되던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이야기



연준

출발하기 전에 친구들이 모두 우리 집으로 왔다. 다들 흥분해 있었고, 처음 출발할 때는 정신이 없었다. 짐을 허둥지둥 챙겨서 놓고 간 게 많을 줄 알았다. 그래도 다 챙기긴 한 것 같다. 차를 타고 국경에서 다른 애들 차를 보았다. 옆 차로 간식을 던져주고 싶았지만, 엄마가 하지 못하게 했다. 첫날은 관광은 하지 않고, 차에서 영화를 보았다. 차에서 멀미가 나서 토할 것 같았다. 이름 모를 호텔을 향해 7시간을 갔다. 도착해서 수영을 하고, 피자를 먹었다. 도착할 땐 매우 졸렸는데, 수영을 하고 피자를 먹으니 잠이 깨서 더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할 수 없이 바로 자야 했다.


©반상규



연우

친구들이 신나 보였다. 우리는 오늘 도착지를 스포캔으로 결정했다. 나는 이번 여행이 정말 기대된다. 차를 타고 7시간을 가야했다. 차에서 영화를 보았다. 차에서 영화를 보면서 가니 7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러 멈췄다. 그 다음에는 다 같이 밥을 먹으러 멈추었다. 호텔에서 짐을 다 내려놓고 수영을 했다. 그리고 피자를 먹었다.






여행정보


국경넘기

밴쿠버에서 미국으로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육로를 이용해 국경을 넘는다. ESTA(관광비자)와 i94(입국신고서)를 온라인으로 신청해두어야 한다. 국경을 넘을 때에 금지된 음식품목을 잘 확인해야 하며, 닭이나 오리등은 절대 반입 금지품목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모르고 오리 고기가 포함된 강아지 간식을 들고 갔다가 압수 당했다. 강아지의 경우 출입국시 별도의 서류 확인을 요청하진 않는다.  


스포캔으로 향하는 길의 풍경, 캠핑카부터 트럭은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짐을 가득 실은 차들을 볼 수 있다



스포캔

밴쿠버에서 약 7시간, 시애틀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도시 스포캔. 도시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국경넘는 시간과 운전시간을 고려해서 정한 중간 도시였다. 잠만자고 가는 도시 정도로 생각하고 숙소를 예약한 곳이었는데, 작은 도시이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나 공연장, 미술관 등이 많은 매력적인 도시였다.


스포캔 리버프론트파크


아빠들의 아침 트레킹 코스 비콘힐(Beacon Hill)

함께 여행하는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장점이 많았다. 산을 좋아하는 아빠들끼리 여유롭게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는 것. 스포캔 다운타운 주변에는 생각보다 트레일 코스와 산책로가 잘 구성되어 있어서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좋았다.


©반상규 / 비콘힐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았던 숙소 센테니얼호텔

7월을 기준으로 4인이 사용할 수 있는 방하나의 가격이 120달러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호텔. 애견동반이 가능하며, 수영장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차량 도난에 대비해 호텔 입구에 손님들의 짐을 보관해주는 스토리지가 있다. 캠핑짐을 모두 꺼냈다가 다시 실어야 하긴 했지만 차 바로 앞에 스토리지 입구가 있어 비교적 편리했으며, 도보 5분 거리에 넓은 놀이터와 농구장 등이 있다.

홈페이지 : https://www.davenporthotelcollection.com/the-centennial/


넓었던 호텔 내 수영장과 호텔 바로 옆 공원의 놀이터, 농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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