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농구하고 싶어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승우가 아빠를 만나면 제일 하고 싶다던 일중의 하나는 농구라고 했다. 캠핑짐으로 꽉찬 차 안에 농구공이며, 축구공을 모두 챙겨온 승우의 아빠. 그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듯이 호텔 바로 옆에 커다란 농구장이 있다. 가야할 길은 멀지만, 긴 여행의 속도를 아이들에게 맞춘다. 아이들에겐 그 어떤 유명한 관광지에 가는 일보다 지금 아빠와 함께 하는 농구 한 게임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의 요청에 함께 시작한 농구. 점점 더 열심히 뛰는 아빠들. 놓친 슛이 그렇게도 아쉬울까? 아이들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이제 출발하자고 부르는 엄마들의 목소리에 아쉬웠던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아빠들일지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농구이야기가 이어진다. ’슬램덩크‘에서 시작한 옛날이야기는 ’ 마지막 승부‘를 거쳐 ‘축구왕 슛돌이‘, ’피구왕 통키‘, ’공포의 외인구단‘까지, 별별 스포츠 만화 이야기가 다 나온다.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운동을 시작하게 되고, 승부에서 좌절하지만 서로 응원하고 다독이며 다시 일어선다. 대부분 비슷한 플롯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 아이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메시지가 있다. ‘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너를 믿는 사람들이 있어.‘ 상투적이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인생의 교훈들. 아이들과 차 안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나중에 우리 슬램덩크를 함께 보자고 약속했다.
승우
나는 스포캔 호텔에서 아침밥을 먹고 형들과 같이 농구장으로 갔다. 농구장은 호텔 바로 옆에 있었다. 농구장 바닥이 알록달록 멋진 색깔이었다. 우리는 함께 농구 연습을 한 뒤 아빠들과 3 대 3으로 대결을 했다. 우리는 열심히 하였지만 게임에서 졌다. 다음에는 꼭 이기고 싶다.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다. 그래도 형들과 같은 팀이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형들이나 친구들이랑 할 때는 몸이 불타오른다. 나는 아빠랑 같이 했던 운동중에서 농구와 축구가 가장 재밌었다. 아빠랑 또 같이 하고 싶은 운동은 야구와 탁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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