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우먼 같은 소리는 집어치우자
어떤 책에서 그랬다. 진주 목걸이는 성숙한 여자를 나타내주는 상징이라고.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그 책에서 나는 진주목걸이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서른이 되면 진주 목걸이를 한 우아한 여성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고 나는 서른이 넘어서도 아직 어렸고 철없고 방황하고 있었다.
그렇게 내 서른의 꿈은 꿈으로 끝이 났다.
직접 마주한 서른이란 나이는 생각보다 우아하지도 멋스럽지도 않았지만
이십대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젊고 생기있고 고구분투하며 용기내어 도전할 수 있는 나이였다.
서른이 되었다고 혹은 서른이 넘었다고 늦은 도전에 머뭇거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서른 중반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