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율로 보는 연습
디자인 4대 공식
배치, 폰트, 컬러, 이미지
지금까지 제가 비율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를 했었습니다. 비율로 보는 연습이란 면적의 대비가 어떤 비율로 이루어졌는지 의식적으로 보는 훈련입니다. 디자인은 조형미를 추구하는 설계 행위이고, 조형미는 곧 비율이 됩니다. 비율에 의해 서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상태를 조형미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위의 이미지에서 동세가 느껴지나요? 시각적으로 주목을 끄는 이미지는 대비를 명확히 함으로써 주제와 부주제를 구분합니다.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비율이 6:4(7:3) - 황금 비율입니다. 6:4에서 7:3이라고 어림잡아 이야기하는 이유는 수치의 정합성이 아닌,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은 대비 감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6:4(7:3)을 사용하는 것에 적응이 되면, 다음으로는 안정감을 주는 5:5, 좀 더 강력한 대비 감을 주는 1:9까지 응용해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어떤 비율도 느껴지지 않는 애매하고 복잡한 구성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각선이나 원, 사각형 등의 도형도 같은 원리의 비례 공식이 적용됩니다. 이제 어떤 사물이나 문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때도 이 비례감을 의도적으로 보는 연습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일상의 많은 것들이 비례를 통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묶어주고 풀어주고, 모아주고 넓게 퍼뜨리는 대비를 통해 주인공과 조연을 구별하여 전체의 조화로움을 이룹니다.
[영상으로 보면 이해가 더 쉬워요!!]
같은 정보끼리 묶어주는 '그룹핑'과 그룹들의 간격을 적절한 여백으로 떨어뜨리는 '배치'를 통해 핵심 메시지를 의도한 순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선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 큰 것부터 작은 것을 읽습니다.
2)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습니다.
3) 위에서 아래로 읽습니다.
다시 말해 핵심 메시지는 크게 왼쪽 상단에 배치할수록 순서대로 읽히는 데 유리합니다. 글의 내용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자가 정보를 순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같은 정보끼리 묶어주는 '그룹핑'과 그룹들의 간격을 적절한 여백으로 떨어뜨려 주는 '배치'가 디자인의 기본 원리라는 설명을 했었습니다. (이 글 참고) 여백과 마진을 얼마나 밸런스 있게 두는지에 따라 디자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당한 여백과 마진은 디자인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합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규칙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왼쪽이면 왼쪽, 중간이면 중간, 오른쪽이면 오른쪽. 정렬을 한 가지로 통일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보기 좋은 디자인은 잘 된 정리정돈과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눈금자인 '그리드'를 통해 통일된 정렬을 사용해 주세요.
마진은 콘텐츠를 감싸고 있는 상하좌우의 여백을 뜻합니다. 마진이 넓어질수록 콘텐츠는 중앙에 몰리게 될 것이고 넓어질수록 가장자리에 가까워지겠죠. 의도적으로 넓거나 좁은 마진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적당한 양의 마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좌우를 동일한 사이즈로, 혹은 상하를 동일한 마진으로 잡는 것입니다. 좌/우/상/하가 동일한 마진이 기본 마진입니다.
마진을 어느 정도로 잡는 것이 좋은가는 콘텐츠의 양과 대지 사이즈의 비율을 통해 결정됩니다. 넓은 대지라면 넓은 마진, 좁은 대지라면 좁은 마진을 사용합니다.
항상 상하/좌우 같은 마진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6:4 (7:3) 비율을 적용해서 보다 리드미컬 한 표현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포스터나 잡지 등 인쇄 디자인을 보면 깨알같이 작은 사이즈의 큰 의미 없는 텍스트 (주로 페이지 넘버나 인덱스, 콘텐츠 목차 등)를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런 꾸며주는 용도의 텍스트가 있고 없고에 따라 전체적인 균형감이 달라 보입니다. 왼쪽 이미지의 콘텐츠가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면 오른쪽은 왼쪽 하단의 꾸밈 텍스트가 떠있는 콘텐츠 더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전체를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나뉜 덩어리들을 서로 충분히 잘 떼어놓아야 두 내용이 서로 다른 내용이라는 즉각적인 인지를 도와줍니다. 단락과 단락은 기본적으로 세로로 구분되지만 1단 칼럼, 2단 칼럼, 3단 칼럼 등 가로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문이나 잡지가 아닌 이상 1단 칼럼의 세로 여백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블로그나 워드에서 글 쓰기를 할 때 단락 사이에 여백만 주어도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비율에 의한 배치 공식은 하나는 크게, 하나는 작게 만드는 공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비율을 파악하는 눈으로 핀터레스트나 비핸스의 디자인을 벤치마킹해 보시면 예전과는 다른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이 덩어리와 이 덩어리의 비율은 6:4구나, 5:5구나, 1:9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같은 덩어리들끼리 뭉쳐있고 덩어리들 사이는 적당한 여백이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셔도 배치 공식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통해 실제 디자인된 사례를 보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인 그리드를 켜고 보겠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 깊게 볼 것들은 그룹들끼리의 비례감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은 5:5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란색 5:5)
-왼쪽과 오른쪽 모두 마진을 지키고 있습니다.
-왼쪽의 타이틀 그룹과 바탕에 깔린 배경 이미지가 7:3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록색 7:3)
-오른쪽도 마찬가지로 타이틀 그룹과 바디 텍스트 그룹이 7:3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빨간색 7:3)
-동일한 정렬을 사용합니다. (타이틀은 중앙 정렬 / 바디 텍스트는 양측 정렬을 통한 중앙 정렬)
-왼쪽과 오른쪽은 5:5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란색 5:5)
-왼쪽과 오른쪽 모두 마진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른쪽의 마진과 이미지가 7:3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록색 7:3)
-왼쪽도 마찬가지로 타이틀 그룹과 바디 텍스트 그룹이 7:3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빨간색 7:3)
-동일한 정렬을 사용합니다. (타이틀은 왼쪽 정렬 / 바디 텍스트는 양측 정렬을 통한 왼쪽 정렬)
예시의 전문 디자이너처럼 자유롭게 비율과 밸런스를 추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정렬을 맞춘다
-비슷한 그룹끼리 모아준다
-여백을 활용해서 다른 그룹과 떨어뜨린다
-전체적인 마진을 지킨다
이 네 가지만 기억하셔도 모나지 않은 디자인은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배치 (레이아웃의) 기본 공식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폰트 공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