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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Jul 05. 2020

공포스러웠던 20세기 병원

오웰을 통해서 본 카뮈가 느꼈을 공포

20세기 초 작가인 조지 오웰은 프랑스 x병원의 경험을 거친 후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 자기 집 침대에서 죽는 것이 가장 좋다. 병원이 아무리 친절하고 효율적이라 해도,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은 잔인하고 비참한 사소한, 너무 하찮아서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 없는, 엄청나게 끔찍한 고통스러운 기억만을 남길뿐이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일 누군가가 죽어 가는, 급박하고 바글바글하고 비인간적인 장소이기에 더 그렇다.  - 조지 오웰,「책과 담배」 중 - 


이 글을 읽으며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카뮈가 왜 병원을 그토록 무서워했는지 조금 더 이해가 됐다(카뮈, 오웰 둘 다 폐결핵을 지병으로 가지고 있었다). 조지 오웰은 19세기 병원은 20세기보다 더욱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책에 묘사된 여러 세부묘사를 통해 20세기 병원만 해도 충분히 공포스러운 장소라 생각되었기에 굳이 19세기의 상황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만약 죽음의 장소를 택할 수 있다면, 집이 아닌 병원을 택할 것이다. 지금은 21세기이고, 여기는 한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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