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1일 오전 8시부터 나의 스페셜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 각종 잡지나 CF등에서 연예인과 모델들의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스폐셜 리스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나는 조금씩 이뻐지고 있었다. (사실 나는 결혼식 날짜를 정하고 제일 먼저 친구들의 스케쥴 부터 파악 했어야 했다. 해외 출장도 많고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스케쥴이 항상 미리 부킹되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하는 지현이는 한국에 들어온 나를 보자마자, 근심어린 눈으로 나의 동그라타못해 네모내지려고하는 나의 얼굴을 매만지며 “음…우리 소연... 얼굴 가장자리를 말이야… 아주 아주 많이 쉐이딩을 넣어야 할 거 같아.. 그리고 신부는 얼굴이 좀 하애야 해 얼굴 더 타면 안 된다” 라고 경고를 했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한국에 도착한 올리비에와 여기저기 여행도 하고 엄청 놀러 다닌 바람에 결국 결혼식 당일 지현이는 메이크업하느라 가장 큰 고생을 했다. 그리고 나의 20년 지기 절친 으로 지난 20년간 나의 헤어를 책임져준 혜영이는 부분 가발까지 동원해가며 나의 머릿결을 풍성한 연예인 헤어스타일로 만들어 주었고, 드레스 안에 아무런 보정속옷도 입지 않고 드레스를 입으려는 나를 발견한 스타일리스트 이슬이는 기겁을 하고 당장 여벌의 보정속옷을 가져와 나에게 입혔다. (정말이지 그 보정 속옷 덕에 정말 배가 덜 나와 보였다! 이슬아 고맙다!!) 스튜디오의 화장실에는 결혼식 이모저모 자잘 것부터 많은 것을 도와준 이슬이와 이슬이 동생 보라가 보정속옷과 드레스 입히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같이 있았다. 상체는 이미 탈의한 상태에서 배를 완벽하게 잘 가려주던 하체 보정속옷을 낑낑거리며 입고 드레스를 입으려는데 너무 더워 벗어둔 브래지어로 나는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 셋이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이슬이를 통해 알게 된 인연으로 영국에서도 오랜 시간 활동하다 현재 한국에서도 플로리스트로 엄청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스튜디오 조조’의 대표 은영씨가 너무 너무 아름다운 부케를 선물해주었고 결혼식의 모든 꽃 장식까지 책임져주었다. 정말이지.. 최고의 순간, 최고로 멋진 친구들 덕에 그날의 결혼식이 가능했고, 비록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은 상태였지만 그녀들 덕에 적어도 조금은 덜 뚱뚱하게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