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여전히 금이다.

스몰토크의 장단점

by 글치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말하지 않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대까지만 해도 말을 못 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여겼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살다 보니 말해야 할 때보다 말하지 않아야 할 때가 더 많고, 말해야 할 것보다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는 순간이 찾아와도, 그것은 바쁜 삶 속에서 마주하는 침묵의 휴식이라 여깁니다.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어도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언제나, 제가 내뱉은 말에서 비롯되곤 했습니다.

침묵은 큰 힘의 원천이다.
-노자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제 말이 자칫 잔소리가 되기 쉽고, 또 자랑처럼 들리기 쉬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말의 무게가 커진 만큼, 침묵을 배우고 지혜롭게 사용해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물론 직장생활에서 침묵만이 답은 아닙니다. 점심시간과 더불어 직장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몰토크입니다.

탕비실에서 간식을 나누며, 사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혹은 점심을 먹으러 오고 가는 길에서 오가는 짧은 대화들은 때로는 휴식이 되고, 때로는 위로가 됩니다.

실제로 시카고 대학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낯선 사람과의 짧은 대화조차 사람들에게 예상보다 큰 행복감을 준다고 합니다.


모든 대화가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자들이 지적하듯, 과도한 자기 노출, 특히 가정사, 재정, 약점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관계를 해치고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유혹이 밀려오지만, 제 개인사와 약점이 불필요하게 흘러나가지 않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결국 지혜란, 언제 말하고 언제 침묵할지를 아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오늘도 제 말과 침묵 사이에서, 조금은 더 지혜롭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en

https://abcnews.go.com/Health/small-talk-strangers-sparks-happiness-study-finds/story?id=42529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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