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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Feb 15. 2017

에밀리의 일본어 집밥

제 46회 일본 정월 음식 에로의 여행

센다이에서 귀국 한지로 따지자면 17년이 된다.

그 사이 다시 고국 땅을 떠나 낯 선 곳으로의 이사도 있었지만...

여행이라는 주제를 음식에 접목시켜도 사실 틀린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센다이와 미시간을 거치는 동안 

이사라는 것과 여행이라는 두 가지의 분명한 차이점은 뼈저리게 느껴보았으니까 말이다.

여행은 삶의 한 부분을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면 , 이사는 말 그대로 삶 자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랜만의 매거진에 일본의 정월 음식에 대한 고찰이라기보다 여행이라고 적어 버리고 있다.

 한 동안의 일본에서의 음식들을 그냥 조그맣게 기억하고 있었다가 2014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일본의 가적의 음식들을 기억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이라는 나라..

참 여러 가지로 어찌 보면 무척이나 복합적으로 우리와 엮여있는,,

무척 잔인한 면부터 말이다.. 실인즉.

그렇지만 이곳저곳을 떠돌다 느낀 건 한 가지다.

지역. 나라를 막론하고 이런저런 여러 종류의 사람들은 어디든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밥 하나를 놓고 라도 마주하다 보면 다 보인다.

나도 상대방도 한오라기 실 자락까지 다 벗겨진 채 보이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음식이란 것은 어쩌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지도 모른다.

어려서 편식이 심했었다.. 그러나 성장 중간에 그  편식에서 탈피하고 보니  식재료부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듯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역시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사실..

만나질 사람은 만나 지고 못 만날 인연은 스쳐 지나가는 것 역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냥 된장국 하나 만으로도 같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어찌 보면 작은 여행이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만 3년 전에 소셜 쿠킹인 에밀리의 일본어 밥상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 지금 내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그 사실을 증명하는지도 모르다.

그래서 때때로 손이 가득 가는 , 누군가는 노동이라고 말하는 일본어 집밥을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한 것이라는 사실..


그래서 46회 만 3년 차의 일본어 집밥은 정성스레 준비했었다.

일본의 정월 음식들을,,, 만들다 문득  내가 참 겁이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음악을 전공했었다.

그래서 일본어 집밥과는 또 다른 또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 버켓 리스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작은 모티브를 설명과 곁들이며 그것과 어울리는 간단한 티타임  역시 내가 꿈꾸는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잠시 곁딜로,,


일본의 전통적인 오세치 모노(おせちもの),,,

일단 이단 삼단으로 나누어져서 

재료와 색깔이 갖는 상직적인 의미들로 이루어지는 

즉 육해공의 집합체이며 그들의 문화적 배경과 그들이 희망하는 정월의 모든 복을 기원하는 맘을 담는 ,,,


여러 곳에서 전공하신 분들의 멋들어진 해설과 음식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사실 경제적으로 계산하자면 결코 싼 가격일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래서   내게 주어진 달란트라는 생각에 이번 정월엔 요리교실로서가 아닌 순수 밴드로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는 에밀리의 소셜 쿠킹 식구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서 

작은 일본의 정월로 여행을 떠났었다,

지나 놓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맛은 전통적인 일본인들에게 보다는 우리네의 입맛에 맞도록  , 또한 재료는 우리나라 각 지방의 농산물로 구성해서 만들었기에  아마도 다들 더 즐겁고 행복한 식사 자리가 아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그렇게 풍족한 경제도 아니지만... 말이다.

꼭 고급스럽고 비싸야만 하는 요즘의 어떤 풍토와는 다르고 싶다 , 솔직히..

서로 나눌 수 있는 온기가 그리운 우리네 들에게 서로의 안락함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음식 속에서의 여행이 계속되길 기도해 본다..

회원 중 어느 분은 일본식 표현으로 야스라기(やすらぎ,안락한편안함)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또 어떤 분은 이런 음식을 어디 가서 먹어 볼 수 가 있겠어요,

또 어느 분은 웬만한 호텔 뷔페보다 좋네요 라고도,,,

그 말 한마디들이 내게 또 다른 용기와 힘과 사랑를 부여해 준다..


그래서 난 상황이 어떻게 바뀌던 그 상황에 맞추어서 계속해 나갈 것이다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모과 맘을 다해 정성으로 대접하는

작은 식탁에서의 여행들을 말이다..

때론 그것이 소소하고 보잘것없는 곳으로의 여행이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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