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릴 적의 광릉과 홍릉에서 설명을 들었던 추억과 , 그 희미한 학창 시절의 생물시간이 떠오른 어제의 봉래산의 소중한 시간.
아주 함축되고 간결하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던 조 선생님 덕분에..
우리 선조들의 현명함을 일축시킬만한 굴참나무껍질을 지붕으로 사용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식물들의 잎을 짓이겨가며 맛보다 소태나무잎에 그만 퉷퉷퉷 하기도 , 생강나무 잎의 향기에 취해도 보고...
합 다리 나무순 , 사람 주 나무잎, 고비 , 양하, 땅비싸리 , 은난초 , 꽃이 다 지어가던 중 마지막 남은 쪽동백나무의 하얀 꽃, 국수나무, 편백나무 , 삼나무 , 버들나무 등 ,.. , 노란재 나무 꽃, 이팝나무 한그루까지 샅샅이, 고사리과 식물류, 골무꽃 , 산속의 줄딸기의 새콤함까지 설명해주셨던... 제 모자가 같이 동행했던 나뭇잎 벌레까지...... ( 머리 쥐어짜며 복습 중입니다 ~) 산 위에서 바리 보이던 영도 앞바다의 절경은 또 뭐라 표현할지요....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던 함짓골 봉래산의 산속의 유람을 끝내고 내려서던.. 중리 바닷가의 절경엔 그만 함성을 질러 버렸답니다.
나이를 잊게 하시는 소녀 같은 글라라 언니와 후다닥 신발 , 양말을 멋어던지곤...
파도치는 바다로 실은 완전히 뛰어들고 팠지만....
이번엔 해설사에서 셰프로 둔갑하시는 조상제 선생님
산속의 자연의 모든 뿌리를 꿰고 계시니 제철의 모든 산과 바다의 산물들이 질 좋은 재료로 분석되실 그 머릿속이 무척이나 궁금한 저였답니다. ( 부러우면 지는 건데요.... )
해변의 요새에서 이어 진 샘의 수제 도마에서 , 정갈한 술잔에서의 향과 맛은 어떤 말로도 , 문장으로도 표현 못할 저이기에... 여러분들의 상상에 남겨두렵니다.
옆지기의 사택이 용원이라 오가던 중에 저 혼한 다녀 본 영도의 첫맛은 몇 해 전 겨울 즈음의 영도다리의 역사에서 시작되어 , 태종사 수국의 아름다움과 자갈치 마당, 송도의 해변 한적한 평일 속 혼자의 시간 , 그리고 작년 흰여울 문학길의 산책( 절영 해변길 )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어제의 영도의 산과 바다와 하늘에 묻혀버리고 말았네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할 두 여성분이 계십니다요 이 선숙 양과 오 영미 양 께... ( 이유는 생략 ^^)
참고) 영도 홈페이지 영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봉래산(해발 395m)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중구, 서구, 해운대구 등의 부산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출과 일몰이 장관입니다. 또한 둘레길에 있는 꽃들과 나무들을 보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아름다운 경치 또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