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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19.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이른 뜻밖의 선물에 추억을 꺼내다

아침에 부모의 사명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자식은 기업이다  라시는..


이른 크리스마스 귀한 선물을 비 오는 길을 손수 운전해 전달해주시겠다는 연락
마땅한 게 없어 집안 구석의 고구마를 총동원..
맛이 있으려나 싶은데...


마중 가던 길
겨울비에 퐁당 빠진 잎들은 왜 이리 사무치게 아름다운 거니....
감사합니다 이 빗길에..


무거운 병 두 개를 받아 들고 보니 생각나는 추억의 시간이 떠올랐다.


2010년 2월 독일에서 '로젠문탁'이라는 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었지요..
각 집의 주차장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소시지들과 함께 아주 진한 ( 딱 감기 시럽 같은 맛의) 글루바인을 따뜻하게  큰 보온병에 담아 놓고..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며 몸을 녹이는 음료로 사용하는 것을 맛 본 추억이 있.


독일인 부모들은 갓 태어난 생후 삼 개월 이상의 아가들까지 유모차에 싣고 그 칼바람이 매서운 2월 , 반나절 이상을 같이 축재의 거리에 나선다.

그럼 세 살 이상의 어린이들은 각자 비닐봉지를 들고  퍼레이드 행사 길에서 던져주는 사탕. 초콜릿을  챙겨 일 년간 각자의 간식으로 챙기는 모습을 직접 본 나로서는 그들의 강인하게 키우는 성장법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축제 전날 저녁엔,

마을 회관에선 열심히 준비한 내용들을 발표하는 훈훈한 시간을.. 사진은 없지만 아저씨들의 캉캉 무도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문득 나와 동갑이던 독일의 그녀 마키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시간 내어 이메일로 안부라도 전하고 싶다.

이른 아침 뜻밖의 선물로 나의 딱 십 년 전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보고.

선물을 받아 들고 작은 나의 마음도 건네고 빗길에 들어오던 아파트 풍경은 곳곳이 빗물에 잠긴 가을의 작별인사였다.

현관의 양로원 차를 기다리시던 휠체어의 할머니께 잘 자녀 오시라고 인사하며 들어서는 내게 엄마와 외할머니가 친다.

오늘도 한껏 감사다

이 아침  빗물에 투영된 아름다움까지 말이다

옥에 티.. 저 담배꽁초.....

주차장안엔 테이블가득 다과와 뜨겁게 뎁혀진 글루바인이 가득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어디쯤에서.2010.2)

마을회관에서 같이 어울어졌던 마키지와 나의 십년 전

참고.
뱅쇼(Vin Chaud)는 ‘Vin(포도주)’와 ‘chaud(따뜻한, 뜨거운)’라는 말을 합친 단어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멀드 와인(Mulled Wine), 독어로는 글루바인(Gluhwein), 북유럽 국가에서는 그뤼그라고 한다.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으로 포도주와 과일을 데워 만든 음료이다. 겨울이 매우 추운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원기 회복과 감기 예방을 위해 약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유럽의 상점이나 카페에서 겨울철에 큰 머그잔에 담아 흔히 팔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는 유럽의 거리에서는 길거리 음료로 판매하기도 한다. 뱅쇼가 추위와 감기에 효과가 있는 까닭은 주원료인 레드와인에 들어 있는 탄닌, 라스 베라 트롤, 안토시아닌 등의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Daum참고)
#말씀
#부모의 사명
#감사한마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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