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가을의 밥상

by emily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 어느새 이른 봄 , 여름 , 그리고 가을을 거쳐가고 있다.

정확히 따져보면 우리가 모르던 2019년 11월 즈음부터 발생한 듯하니... 곧 1년이 되어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흩어졌다 모이는 가족들의 주말 밥상과

이제는 무급휴가로 이어진 장남의 두 달 교대근무의 새벽 간단 도시락,

일터에서의 돌잡이 영아식과 임산부 가족의 밥상 메뉴,

그리고 연로하신 시부모님의 밥상...

이거들 뿐이다.


대규모의 이동이 어쨌든 있었던 중추절을 지나고,

모두가 지쳐버린 지금

그래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은 식탁 , 밥상이 아닐는지.


울 돌아가신 친정엄마는 막내며느리셨다.

물론 음식도 뜨개질도 난 엄마를 못 쫓아간다.

전공도 음악이던 나는 수없는 시간을 랫슨과 과외 등으로 일을 해 왔었지만 , 어느 날인가부터 부엌에서의 시간은 내게 날 릴랙스 하며 차분하게 만드는 수양의 시간이 되었다.


아마도 개성분이신 시조모와 시어머니 , 충청도의 울 엄마 , 그리고 신혼 초부터 의 타지 생활에서 ( 그것도 맛깔난 전라도 지방인 까닭도 있을 것이다)의 습득이었는지도..

그래서 오늘도 밥상을 차린다

모두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기도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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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표 찹쌀 주머니에 울금도 가득 넣은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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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뒤의 비빔밥과 깔끔한 새우젓 콩나물국

20201002_080843.jpg 양배추 파프리카물김치

나를 위한 브라타 치즈와 썬드라이 토마토소스로

20201004_071551.jpg 맛있는 내장 가득넣은 전복죽도( 엄마가 생각나서..울컥 )

막내의 최애. 라유로 만드는 멸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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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시절 과양서 배운 고구마순 김치도 버무리고

20201004_175600.jpg 싱싱한 고기로 육회도 만들고
육ㅎ히비빔밥도 물론 , 표고버섯고추장볶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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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두부 가득 전골도

데미 소스의 오므라이스와 도라지나물

20201014_113710.jpg 뼈 푹 고아 야채가득 된장찌개

영아식 밑간 없이 야채로 맛 낸 도라지 배 닭고기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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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 역시 간 없는 영아식과 임산부와 성인식 두 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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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표 찹쌀풀 총각김치는 이 계절 필수 김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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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부추로 곁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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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구이와

제 철 삶은 밤은 껍질 까서 잡곡밥 위로 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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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과 당진의 외가가 생각나는 뱅어포.. 특히나 고추장 무침은 옆지기의 최애 반찬..

개성식 오이삐 뚜리는 막내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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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치신 시어머님을 위해 새우살을 다져서 영양부추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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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엌놀이를 하다 보니 구월도 시월도 저만치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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