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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타 Jan 04. 2022

새해 계획을 어떻게 세우셨나요?

가만히 앉아서 다이어리를 쳐다본다. 

2022년이 되었으니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할 것들을 잔뜩 적어두고 

마치 무엇인가 이루었던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이건 어떻게 하고, 저건 어떻게 할지 궁리해보는 시간이다.


주방 수납장에서 내 눈에 가장 예쁘고 소박한 그릇에 정성스럽게 올리는 음식마냥

흐트러진 글자 때문에 액운이라도 붙을까, 정성껏 한글자씩 써내려간다.


공들여 정성껏 그려낸 다이어리를 블로그에 올린다.

다른 이에게 일년 중 가장 창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서로의 계획을 응원하며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라고 기도해준다.


가지각색의 계획들과 다른 느낌의 플랜들 (PLAN)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것 만큼 다른 가치관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치관이라는 단어가 실상은 '어떻게 살것인가' 질문에 대한 답일텐데 

굉장히 심오한 질문에 두루뭉실한 대답이 나오는게 싫어서 

지금까지 나의 가치관을 뭐라 한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아이를 낳기 전과 후로 달라졌다.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아팠을때와 아프지 않았을대로 나뉜다.


주변의 말들에 흔들리고, 일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는데 이쁘기까지한 친구들을 질투했다.

나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던 적 보다,

어떻게 잘 나가게 '되었는지' 이유를 물어보기 바빴다.


2022년이 되고 나니 

무언가를 반드시 이루어내고 달성하자는 목표보다는 

날마다 내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자라는 생각이 든다. 


2달 뒤엔 이사를 앞두고 있다. 

34평에서 24평으로 줄여 가는 만큼 미니멀 라이프를 강제로라도 시작해야 한다. 

무엇이든 편리함이 최고라며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며 살아왔던 우리 부부에게 

미니멀 하게 사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인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도 새로 작성 중이다.

불과 1년전에만 해도 소액으로 지방 아파트 갭투자를 하는게 재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기일 거 같아서 아직도 시도조차 못하겠는 가상세계에서 nft그림 하나가 10억에 거래되는 현실이다.

가상 게임 아이템으로 1천만원을 투자하면 월 150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있다.

돈 되는건 무엇이든 다 배우자는 걸 목표로 새해 계획을 이어나가려고 했다.


작년에는 정말 생각이 트였다고 고백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었다.

기존의 나였으면 도전조차 하지 못했을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올해에는 그 마음가짐을 이어나가야 할런지, 어쩔런지 결정하지 못했다. 

2년마다 다니던 이사지만 낯선 환경에서 모든 걸 바꾸어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약이 잘 들고, 간호사쌤이 친절했던 소아과, 환자 한명의 히스토리를 모두 기억해 주던 내과 선생님,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다니고 있는 놀이학교, 딸래미 잘되라고 값을 메길 수 없는 노동을 해 주시는 엄마. 


삶의 만족감을 어디에 둘까요? 

묻는 것이 의미없는 질문이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사는 목적은 존재 그 자체가 되어야 하고, 

나의 인정보다 만족, 과욕보다는 평온,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하단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경험만 해서는 절대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던 2021년 이었고

자산이 없는 미니멀 라이프는 정신 승리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게 된 한 해였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을 갖추어야 만 안정감이 따라온다.

그러려면 기본이 되는 뿌리는 깊게 내리고 (부동산 등의 고정 현물자산과 노동 소득) 

추가로 날개를 달아줄 수입원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변하는 시계열을 따라 공부를 해야한다.


병들 날에 대비해서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다가 병이 들고 만다는 책 속의 말 처럼

2022년에는 삶의 균형점을 찾으며 하지말아야 할 것과 해야할 것을 분류해내고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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