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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pr 15. 2024

"엄마도 출근 잘 해. 처음이니까 다 잘할 수 없지"

지난주 4일 출근을 했다.

경직된 상태로 퇴근하고

하루는 울고 오고 

매일 매순간 버거워 하는게 남편과 아이 눈에 보인것 같다.


어제 잠들기전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는 낯가림이 매우 심한편이라

새로운곳에 적응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유치원도 잘 적응하였고

어제부터 교회 유치부도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

긴장하고 어려워하지만 잘 해나가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었더니 아이가 문득 내 눈을 바라보며


"엄마, 엄마도 출근 잘해. 처음이니까.. 처음부터 잘하는거 못하지.. 조금씩 적응하면 될꺼야"라고 얘기한다.


7세.. 벌써 많이 컸나보다..

엄마가 긴장하는것도 눈에 보이고 그 상황에서 위로도 할 줄 아는 멋진 아이이다.


난 아이가 간혹 친구들에게 이기적인 모습이 보일때만 부각해서 혼내기도 했는데..

이런거보면.. 아이도.. 여러방면으로 커가고 있고.. 한면만을 보고 질타하면 안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도 나는 출근을 한다.

인수인계자가 어떤 무시와 독설을 그리고 이번엔 또 어떤 방식으로 나를 관두게 하려는 마음을 들게 할지 모르겠다.

매일 매순간 각오하고 가도..

가슴속에 계속 그만하겠다.. 라는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는 인수인계자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나 말고.. 이미 그 직장동료들은 그 사람이 유명한 사람인걸 알고 있었고..

내가 입사하자마자.. 그 사람의 성격을 얘기해주었기에..

그나마 내탓 내 잘못으로 내가 너무 돌리지는 않을 상황이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기는 하다.


나는 무엇이 불안하고 두려운걸까? 

손으로 써보자. 그리고 정말 못할것 같은지 생각해보자.



1. 급여업무->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이다. 모르면 기존 일할 계산한거 보면된다.


2. 연차업무-> 기존 엑셀틀이 있다. 인수인계 받고 내역을 보면 된다. 대략적으로 연차 내역 및 패턴은 알고 있다.


3. 전표입력-> 변수가 있는 전표는 그닥 없는 편이다. 모르면 기존 전표 확인하면 되고 그래도 모르면 모회사 담당자에게 문면 될 문제이다.


4. 출퇴근 체크 업무-> 유일하게 지금 모두 혼자 할 수 있는 상황이다.


5. 자금 계획-> 어떤건 부가세 포함 어떤건 부가세 미포함 약간 기준이 적혀있지 않아서 헷갈린다. 그때 그때 보고 입력하면 될 상황이고 한패턴 돌면 알 수 있을 상황이다.


6. 관리비내역-> 큰 흐름을 설명해주지 않으니 계속 물어보는걸 반복하는 상황이다. 그렇게라도 알면 되고 떠나고 나면 내가 내역서 다 찾아봐서 하면 되는 사항이다


7. 외국인업무-> 중계업체가 있는 상황이고 내가 영어를 잘할 필요없고 대충 이름 알파벳만 읽으면 되는 상황이다./ 영어 기본 말하는 공부 차근차근 해보자


8.영수증 및 증빙서류 업무-> 어떤건 모회사에 주고 어떤건 옆회사 주고 옆회사 주는건 약간 알것 같고 모르면 옆회사 차장님께 여쭤보고 전달드리면 된다. 모회사꺼는 우선 내가 1차 파악해보고 모르면 모회사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전달하자.


9. 기타 총무업무. 차장님과 약간 연관성 있기에 여쭤보고 전달하면 된다


10. 이건 어느통장, 저건 오느통장 약간 구분 안가는건 통장내역 한번 보면서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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