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열정을 다시금 꺼내며
걷고만 싶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금 내 안의 조그마한 방을 꺼내
그곳에서 걷기를 갈망하기
매일 공간을 가득 채우던 그 열정은
다시금 살아날지니
내 존재의 목적은 고뇌가 아닌가
앞으로 나아가고,
내게 남겨진 시간을 단축시켜야지 않은가
기다리기를 멈추지 말자
그게 순간일지라도
처절한 피의 투쟁이 남긴
상처 자욱 위에 쓰러질 때까지
나란 개체가 소멸할 때까지
내가 내게 뱉어내는 이 모진 말들
그것이 나의 인식
내가 바라보는 눈
내 세상을 지옥과 같은 위치에 놓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