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일영 May 17. 2020

외투 - 니콜라이 고골

아까끼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는 얼마나 다를까요


누군가 제게 러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을 한 편만 꼽아달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고골의 외투를 꼽겠습니다. 그 유명한 도스토예프스키도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는 말을 남겼다고 하지요. 이 책에는 외투 외에도 코, 광인일기, 네프스키 거리 등 고골의 대표 명작들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콧대 높은 도스토예프스키가 고골에게 찬사를 남긴 이유, 제가 가장 위대한 단 한 편으로 꼽는 이유를 천천히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체홉입니다.


p.s.

주제 사라마구를 읽고 충격을 받았던 저는 고골을 만나고는 또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의 환상소설에 가까운 고골의 세계가 소름 끼치게 현실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버렸죠. 게다가 19세기 러시아에서 발표된 소설이 21세기 한국의 현실과 소름 끼치게도 닮아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죠. 저도 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한 말을 해야겠네요. 고백하자면, 저는 고골의 외투를 통해 새 눈을 얻었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나니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나쁘게 말하면 새로운 색안경을 꼈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고골의 외투가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으로 남은 이유는 아마도 고골의 색안경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기 때문이겠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