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내리는 가장 명처방… 쉬세요
‘의사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는 마음을 치료하려는 것보다 몸을 치료하려 한다는 것이다. 마음과 몸은 하나이므로 둘을 따로 보고 진단하고 치료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 오래 전 플라톤이 이런 말을 했다 한다.
옛사람들은 좋았을 듯, 지금 하면 뻔한 이야기도 당시에 했기에
이렇듯 오랜 시간 회자되어지며 이 먼 곳의 내 이런 글을 옮기게 되니 ……
뻔하디 뻔한 말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뻔함이 외면당하는 말들이
어디 한 두 가지랴
많고 많은 전공중 나를 지금의 내 과로 이끌어 주셨던
은사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요즘 젊은 의사들은 검사에 너무 의존한다고 걱정을 하셨었다
요즘이라 해도 벌써 30년전이야기이긴 하지만 ^^
환자는 힘듦을 말해도
검사결과가 정상이니 당신은 아픈 게 아니오
나도 그러했었던 듯
한 때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아픈 건 몸에 이상이 있어 그러한 게 아니라는 말을 너무도 태연하게 했었던 시절도 있었던 내게 조금은 다른 의사로서의 길을 갈 수 있게 해 주었던 몇몇 사연들…… 언젠가는 그 사연도 내 마음에서 풀어 옮겨 담아 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이야기를 한다
듣고 보고 말하고
그리고 나서 청진을 하고 촉진을 하고
그리고 나서 필요한 검사를 하고
진단보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먼저 내게 묻게 만들어준
언젠가
이젠 그 시간도 그렇게 오래는 아닐 듯
만나 감사함을 전할 수 있게 될 그 인연들을 생각해본다
하루 종일 종소세에 대한 서류들의 요청으로
이 서류 저 서류 인터넷으로 전화로
진료보다 더 피곤함을 내게 준다
돌아보면 학교와 진료실 이외의 삶은 거의 없었고
경험도 지식도 없기에
서류를 요구 받으면 겁부터 나고 보게 되니
이것도 병일 듯
이 병에 대한 처방은 내 너무도 잘 안다
휴식
쉬고 싶은 하루다
오늘은 내게 내가 처방을 내려주고 싶다
이젠 좀 쉬도록 해 ~~~
일을 한다
주 5일에서 주 4일, 재택을 논하기도 하지만
주 6일을 하루의 빠짐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시간은 평일 6시 이후,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학교를 땡떙이 치고
낮에 돌아다니는 꿈을 꾸고는 했었던 것이
나이 들어서도 이럴 줄이야 ^^
사람적은 평일의 낮에
어딘가에서 하늘 보며 쉬고 싶다
아니, 낮술이라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싶어지는 하루다
사람이 아픈 건
몸보다 마음이 더 우선인게 많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