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추석에 누군가를 그리며

달 밝다 해서 새삼 알았네

추석이 보름이었음을

덕택에 보았네

칠흑 같은 밤에도

저 달은 길 잃어버린 적 없었네

저 하늘에는 별도 있었네

비바람 몰아치는 밤에도

제 자리에서 흐르던 그 별

그렇게 다들 자리를 지키고 있었네

보이나 안 보이나 

떠난 적 없는

달처럼

별처럼

흔들리며 단단해진

달처럼

별처럼

우리도 그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