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남자아이들과 스페인! 아홉번째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방문한 이후 조각이나 미술품, 건축물 보다 사람들에게 시선이 갔습니다. 예전에는 고정된 대상-건물, 자동차, 신기한 상품들 등-을 주로 관찰했습니다. 지금은 거리의 사람들, 버스 안에서도 풍경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을 관찰했습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대부분 시선은 아이들을 향해 있었지요^^)
관찰한 사람들 리스트
성당앞에서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파는 사람
셀파 스팟에 올라가 친구에게 자랑할 사진찍는 사람
여전히 자신이 제대로 왔는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사람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다그치는 사람
의자에 앉아 맥주와 타파스(안주거리)를 시켜 놓고 거리를 응시하는 아주머니
기타를 치며 행인에게 돈을 받는 사람
입마개를 한 거대한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
전동 킥보드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
급하게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
인력거를 끄는 사람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는 가이드
우리가 다른 식당으로 들어가자 아쉬워 하는 다른 식당의 종업원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조언하는 역무원
반대로 이 구간은 더 왔으니 추가요금을 내라고 짜증내던 역무원
음식 사진을 찍는 아이들
그림을 그리는 아이
길거리에서 소리질렀다고 혼내는 엄마, 혼나는 아이
여장을 하고 지하철에서 연극을 하려고 했는데 한 사람이 타지 못해 당황한 코미디언(이후에 역무원이 나머지 한 명도 문을 열어줘서 들어감)
참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전 여행과는 다르게 관광 상품을 보는게 아니라 관광상품 앞에서 행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야 성당, 구엘공원을 두고 관광객을 통해 살아가는 장사꾼, 보안요원, 청소부, 안내원, 그 주변 음식점 사람들 등 숨쉬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사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대상과 함께 호흡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을 함께 넣습니다.
좁은 골목 사진도 이전에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때 찍었다면 지금은 그 골목을 향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찍습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가족 등 수많은 사람들이 담겨있습니다. 그제서야 이곳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보입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시간을 들여 사람들을 스케치 해봐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