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키 인 런던
포근했던 여름 단기 학습 1주차 끝나고 2주차가 시작되었다. 이 주의 수업은 예술학부의 일부 코스들을 하루 씩 체험해 보는 것.
킹스턴의 시스템이나 각 분야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수업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29명이나 되는 신청자가 있었고, 고등학생부터 직장인, 주부 등 나이와 직업이 다양했다.
5일동안 파인 아트(순수미술),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3d 디자인, 패션 수업을 들었는데, 마치 수박 아이스크림의 녹색 부분만 먹는 것처럼, 기술이나 정보 위주의 수업이 아닌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수업들이었다. 예술 쪽 공부를 하고 싶은데 정확히 어떤 학과가 맞는지 아직 확신이 안 서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수업 중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 해보자면, 3d 수업에서 이런 과제가 있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실제 남자 화장실에서 리서치를 하고,
(여성용 변기나 세면대는 사이즈가 모자라서 남성 변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한 남성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모양 참고를 위해 화장실에 들어간 것이지, 들어가 보고 싶어서 그런 것아니러ㅏ는것을밝혀둡니다.)
4일간 그렇게 매일 다양한 수업을 듣다보니 어느새 영국에 온 지도 벌써 3주가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금요일 수업을 듣고 주말이 지나면 좀 더 본격적인 BA preparation 수업의 프로젝트들이 시작되겠지.
그렇게 피곤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교한 목요일 오후,
도착한 기숙사에는 악몽의 시작을 알리는 편지 한 통이 놓여있는데, 이 방에 사는 사람에게 라고 써 있는 그 편지의 내용은 심플하고 불길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