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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율 May 23. 2024

21화 : 여름 단기 코스 (2) 평화 속 악몽의 싹

루시키 인 런던


포근했던 여름 단기 학습 1주차 끝나고 2주차가 시작되었다. 이 주의 수업은 예술학부의 일부 코스들을 하루 씩 체험해 보는 것.  

킹스턴의 시스템이나 각 분야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수업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29명이나 되는 신청자가 있었고, 고등학생부터 직장인, 주부 등 나이와 직업이 다양했다.


저번 주 할아버지에 이어, 예술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게 너무 당연한 분위기라 너무 좋았다.



5일동안 파인 아트(순수미술),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3d 디자인, 패션 수업을 들었는데, 마치 수박 아이스크림의 녹색 부분만 먹는 것처럼, 기술이나 정보 위주의 수업이 아닌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수업들이었다. 예술 쪽 공부를 하고 싶은데 정확히 어떤 학과가 맞는지 아직 확신이 안 서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패션 수업을 다시 들으며 역시 재봉은 내 길이 아니구나를 다시 깨닳았다.




수업 중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 해보자면, 3d 수업에서 이런 과제가 있었다. 


다른 물체를 만들어 오는 김에 서비스로 재질까지 바꿔 왔다! 





방법은 단순했다. 실제 남자 화장실에서 리서치를 하고, 


(여성용 변기나 세면대는 사이즈가 모자라서 남성 변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한 남성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모양 참고를 위해 화장실에 들어간 것이지, 들어가 보고 싶어서 그런 것아니러ㅏ는것을밝혀둡니다.)

예의는 바른 침입자


건물 사이에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곳이라 위험하진 않았지만 일단 생명줄도 했음.










4일간 그렇게 매일 다양한 수업을 듣다보니 어느새 영국에 온 지도 벌써 3주가 흘러가고 있었다. 


파인 아트(순수미술) 수업 중


이제 남은 금요일 수업을 듣고 주말이 지나면 좀 더 본격적인 BA preparation 수업의 프로젝트들이 시작되겠지.

건물 뒤에 템즈강줄기를 끼는 나이츠파크 캠퍼스.
일광욕 하러 나오는 애벌레를 관찰하는 평화로운 시간들




그렇게 피곤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교한 목요일 오후, 




도착한 기숙사에는 악몽의 시작을 알리는 편지 한 통이 놓여있는데, 이 방에 사는 사람에게 라고 써 있는 그 편지의 내용은 심플하고 불길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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