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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an 04. 2025

메이데이(Mayday), 절망속에서 울리는 생명의 신호

메이데이(Mayday), 절망 속에서 울리는 생명의 신호




바다와 하늘은 늘 인간의 목숨을 위협했다. 그 위협 앞에서 인간은 작고 무력했다. 그러나 인간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도 구원을 갈구하는 신호를 보냈다. 그것이 메이데이였다.




메이데이는 프랑스어 'm'aidez'에서 비롯되었다. '도와주시오'라는 뜻이다. 1923년 런던 크로이던 공항의 수석 무선통신사 프레데릭 스탠리 목포드가 처음 제안했다. 영불해협을 오가는 항공기들이 늘어나면서 어떤 언어로든 알아들을 수 있는 긴급 조난신호가 필요했다. 프랑스어를 택한 것은 영불해협에서 프랑스 비행기들과 자주 마주쳤기 때문이다.




"구원을 청하는 목소리에는 국경이 없다." 바다는 이 말을 증명했다.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 수천 명의 목숨이 차가운 바다에 스러졌다. 이 참사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1914년,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이 체결되었다. 메이데이는 공식 조난 신호가 되었다. 위험에 처한 모든 생명은 구조받을 자격이 있다는 인류의 합의였다.




메이데이는 세 번 연속 외친다. 단 한 번의 외침으로는 생사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절박한 신호 앞에서 모든 배는 멈춰 선다. 1979년에는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한 세계 해상조난 안전제도(GMDSS)가 도입되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구조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은 조난 신호를 들은 모든 선박에 구조 의무를 지웠다. 바다에서 울리는 메이데이는 이제 전 인류의 구호 신호가 되었다. 한 사람의 절망이 만들어낸 작은 신호는 국경을 넘어 퍼져나갔다. 오늘날 메이데이는 항공과 해상을 넘어 모든 위기상황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늘과 바다는 여전히 인간을 위협한다. 그러나 이제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메이데이가 울리는 순간, 전 세계가 구원의 손길을 뻗는다. 절박한 생명의 외침 앞에서 인류는 하나가 된다.




"Omnibus auxilio sim in periculo maritimo" 


(해상의 위험에 처한 모든 이에게 도움을) 


- 국제해사기구(IMO)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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