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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이연과 이순신의 갈등

by 조우성 변호사

[조우성 변호사의 톡스토리] 선조 이연과 이순신의 갈등


선조 이연은 조선 역사상 가장 복합적이고 논쟁적인 군주 중 하나이다. 그는 임진왜란이라는 미증유의 국난 속에서 도성(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피란을 떠났는데, 이는 왕권의 추락과 백성들의 불신을 초래했다. 반면, 이순신은 연전연승을 거두며 '구국의 영웅'으로 부상했고, 백성들의 지지는 왕이 아닌 장수를 향했다.


방계 승통이라는 태생적 콤플렉스와 전쟁 책임론에 시달리던 선조에게 이순신의 존재는 든든한 방패가 아닌, 잠재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실록에 따르면 선조는 이순신의 공을 치하하기보다 "명나라 군대의 도움 덕분"이라며 깎아내리거나, "천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러한 질투와 의심은 정유재란 직전, 이순신을 파직하고 하옥시키는 비극적인 결정을 낳았다. 이는 탁월한 실무자를 품지 못하는 불안한 리더십이 조직 전체를 어떻게 위기로 몰아넣는지 보여주는 서늘한 역사적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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