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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모티브 Jun 18. 2018

당신이 로모에 입사해야 하는 20가지 이유

채용 담당자 인터뷰 ― 경영지원·홍보·바리스타 모집(~6/22금)

안녕하세요! 로모에서 공간 운영과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CTO 훈훈입니다.


먼저, 이번 채용에 큰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상세한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초기 스타트업인 만큼 궁금한 점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껏 공통적으로 물어보셨거나, 물어보셨으면 하는(!) 질문들 위주로 답을 적어 봤어요.


그리고 입사 지원을 고민하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실 구직과 연애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봐요. 시작하기 전엔 서로를 잘 알 수 없다는 점, 더 나은 사람보다 더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점, 글로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있죠(물론 연애는 글로만 배우기엔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이 20개의 질문이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의 끝에 여러분이 기다려 온 회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첫째, 로모는 이런 회사입니다.


Q1. ROMOR?

로모는 누구나 동등한 삶의 주체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회혁신 기업입니다. 우리는 모든 개인이 자기다움을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라고 생각해요. '공간'에는 이 미션을 실현할 힘이 있다고 믿고요.


Q2. 로모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2014년부터 코워킹 스페이스인 '스페이스 노아'와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이하 무중력지대)를 이끌었던 멤버들을 주축으로,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모든 구성원은 2015년부터 같은 무중력지대 운영팀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좋은 동료로서의 믿음과 끈질긴 인연으로 4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푸릇푸릇한 무중력지대 모습 (이 중에 저희도 숨어 있어요ㅎㅎ)


Q3. 아직 반년밖에 안됐는데... 이 회사 믿을만한가요?

회사의 업력은 반년이지만, 담당자들의 공유 공간/지역 재생 관련 이력만 5년 가까이 됩니다(다른 분야는 더 길고요). 또한 그동안 쌓은 신뢰 관계 덕분에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저희 내부적으로는, 공간과 지역을 다루는 사업 특성상 처음 반년이 가장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 시간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들을 시작하는 지금, 다양한 도전 과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 새로운 분들과 팀을 꾸리며, 조직과 사업 모두 자리 잡는 시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Q4. 그렇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하나요?

주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기획·운영·연구하고, 주민 중심 생태계를 만드는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단순히 이용하고 떠나는 공유 공간이 아니라 코워킹 스페이스, 커뮤니티 카페처럼 커뮤니티 성격이 있거나 지역·사회의 문제와 밀접한 공간을 다루고 있어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주거 의제를 다루는 공유 공간 '서울하우징랩(Seoul Housing Lab)' 운영, 이동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플레이스 디자인, 울릉도 지역 재생 프로젝트, 커뮤니티 매니저 연구 모임 등이 있겠네요(그 밖의 사업은 차차 오픈할 계획입니다)


Q5. 창업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다양한 직장을 거치며 느낀 점이 있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조직은 정말 많지만, 더 나은 '우리'를 만들려는 조직은 드물다는 거예요. 내 손과 눈길이 닿는 사람들도 바꾸지 못한다면 진짜 세상을 바꿨다고 말할 수 없겠죠. 고객과 사회만큼 '우리'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좋은 미션으로 멋진 일을 해내야 하는 만큼 조직문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대표 주드로의 말처럼 단순히 조직문화를 논의하는 차원을 넘어, 조직문화가 경쟁력이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원동력이 되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Q6. 좋은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요?

조직문화에는 우위를 가릴 수 없는 문화적 속성이 있습니다. 어떤 게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거예요. 다만 지금 만들고 싶은 회사는    ''    회사예요.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쉽지 않죠. 온갖 사내 정치, 독단적인 리더십, 불분명한 사업 목표,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 마음껏 일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많아요. 동료나 상사의 눈치 아래서 성장 없는 매일을 반복하기도 하고요.


여러분과 치열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일하기 좋은 회사'를 직접 만들었으면 합니다. 우선 우리의 핵심가치를 함께 믿고 지켜나가는 일도 중요하겠죠.


Q7. 로모의 핵심가치는 뭔가요?

'자율, 솔직, 존중, 실험, 탁월, 공존'입니다. 이 중 자율과 공존을 꼽아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먼저 자율의 가치로서, 우리는 자유와 책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개인들의 조직을 지향합니다. 충분한 자유를 보장받는 환경에서, 기존에 없던 일을 만들고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죠. 신입이니까 "뭐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는 저희와 맞지 않아요. 대표가 아니더라도 내 일에 있어서는 누구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고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조직의 의무고요. 무엇보다 동료들의 눈치와 사내 정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사람이 아닌 일에 헌신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친구를 만들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죠. 함께 일하며 같은 뜻을 이룰 동료를 찾는 거니까요.


공존언제나 나와 함께 일하는 조직, 나와 연결된 사회를 인식하고 행동하는 자세입니다. 구글의 인사 책임자였던 라즐로 복은 "회사 복도에 떨어진 종이컵이나 휴지를 주워서 버릴 수 있는 사람"이 구글이 원하는 인재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내가 속한 회사와 자신의 근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말하죠. 내가 회사의 일부분이자 주인이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동료에게는 믿음과 자극을 주며, 조직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고 싶어요. 역시 가장 좋은 복지는 동료입니다.



둘째, 일하는 환경은 이렇습니다.


Q8. 연봉은 어떻게 되나요?

전 분야 공통 2,800만 원 이상입니다. 최종 금액 및 세부 내역은 개별 협의가 필요하고요. 보통 연봉은 '협의'로만 기재하는 풍토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연봉은 회사가 직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 중 하나인만큼 회사의 성장과 개별 역량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인상할 예정입니다.


Q9. 복리후생은 어떤 게 있나요?

기본적으로 근로 시간, 휴가 등은 근로기준법에 준거합니다. 무중력지대 당시의 조직 운영 경험을 설명드리자면, 여름휴가나 자기계발비, 교육훈련비 등 여러 복지가 있었어요. 다만 지금은 저희가 해왔던 방식대로 미리 정하기보다는, 함께 할 여러분과 멋진 우리 만의 복리후생 제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홍보를 위해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를 약속을 남발하고 싶지도 않고요.


Q10. 전반적인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희는 본명이나 직책이 아닌 별명으로만 호칭하고 있어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상 동료의 나이를 알 기회도 별로 없을 거예요. 무중력지대 당시에도 대표자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이 여럿이었지만 불편한 건 없었어요. 설거지나 음료 셔틀 같은 귀찮은 건 다트나 게임 내기로 결정했었고요.


기본적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위고하에 따라 존칭을 쓰는 등 차별 대우를 하지 않아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이견이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해요.


다만 의사결정도 수평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책임이 필요해요. 그런데 민주적인 문화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적으로 책임을 나눠가질 수는 없죠. 각자의 역량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책임을 져야 하고 더 잘 질 수 있는 의사결정자가 큰 사업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단 대부분의 세부적인 결정은 담당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Q11. 구성원 수나 성비, 연령대는 어떤가요?

현재 공동창업자 세 명이며 모두 20~30대입니다. 정확한 나이는 말하려니 슬퍼져서 20000...


Q12. 어떤 분들인가요?

다들 사회적 기업, 국회, 대학원 등 배경이 다양합니다. 같이 일한 이력 외에는 자란 지역, 학교 등 공통점이 별로 없고 성격도 달라요. 다만 동료로서의 지향점이나, 일과 삶을 바라보는 철학은 유사합니다. 단순히 일을 떠나, 그 일을 하는 나의 삶과 주변 환경을 좋게 만드려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Q13. 회식은 얼마나 하나요? 술을 많이 마시나요?

흔히 말하는 저녁 회식은 거의 없습니다.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술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매일같이 회식을 즐기는 사람은 없어서요. 다들 각자의 저녁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회식이 필요할 경우, 보통 맛있는 식사를 나누는 점심 회식으로 대체해요. 


Q14. 초과 근무가 많을까요?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기본적으로 구성원에게 적절한 업무량이 할당되고 있는지 서로 간의 조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초과 근무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고민해야겠죠. 예전엔 저녁 행사가 많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탄력 근무제를 쭉 실시하기도 했고요(저녁 행사 있을 경우 오후 1시 출근) 불가피하게 초과 근무가 생긴다면, 근로 계약서에 약속한 시간 외에는 대체 휴무를 사용합니다.


업무량은 최소화하려고 모두 노력하겠지만, 업무 강도가 낮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업의 특성상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모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끈질긴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일을 찾으며 목표 수준도 세워야겠죠. 서로의 역량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셋째, 채용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Q15. 모집 분야는 어떻게 되나요?

경영지원, 홍보, 바리스타 분야로 각 1명씩 모두 경력직을 채용합니다. 경력 기준인 2년은 4대 보험 가입기간 만을 산정하는게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개인/단체 소속 이력을 포함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이전 채용 공고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Q16. 모든 채용 분야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나 스펙이?

저희가 다루는 공간 사업의 방향상, 인권이나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 있고, 주거 등 사회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본  이력이 있는 분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디자인이 아주 발달한 일본이나 도시재생 사례가 풍부한 미국 등 해외 관계자와 소통할 기회가 있으니 일본어·영어 능통자도 우대합니다.


Q17. 고용형태는?

경영지원과 홍보는 정규직이며, 바리스타는 계약직입니다. 모두 2개월 수습기간이 있어요. 수습 기간 동안 지원자는 회사를 알아가며 일하고 싶은 곳인지 판단하고, 회사도 우리와 맞는지 확인하는 거죠. 수습이 2개월 간의 계약 연애였다면, 수습 종료 시점에 오랜 인연을 맺을 사람인지 서로 판단이 필요할 겁니다.


Q18. 이번 채용에 기대하는 점은?

단순히 경쟁률이 높은 건 원치 않아요. 결국 저희가 모시는 건 세 분인 만큼, 많은 분들보다 맞는 분들이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저도 한 때 조직문화가 맞지 않는 곳에서 일하며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존 구성원과 다를 뿐인데 틀리다는 취급을 당하고,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했죠. 때문에 채용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공감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가족 같은 회사 만든다면서 가 족같이 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여러분이 가족이나 친구 말고 그저 동료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믿음과 자극을 주는 좋은 동료요.


Q19. 서류 심사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입사지원서는 먼저 양식대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입력해주시고. 이외의 개인정보(성별, 나이, 학력, 가족관계 등)는 기재하지 말아주세요. 각자의 독특한 상황이 오히려 조직을 풍성하게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다음으로 이력사항엔 중요한 이력만 10개까지 기입해주세요.   직무와 커뮤니케이션 ,   목입니다. 2   주세요. 포트폴리오는 홍보 지원자만 필수 항목이고요.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개인정보 동의 체크를 잊지 마세요!


Q20. 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1·2차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입사 지원서를 바탕으로 지원자 1명과 면접자 3명이 함께하는 형식입니다. 다만 면접이 아닌 대화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면접 중 지원자분께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드릴 테니 궁금한 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또한 (저희가 조심하겠지만) 질문 중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이라든지, 혹시 말하기 불편한 질문이 있다면 답변 안 하셔도 좋습니다. 면접 전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꼭 말씀해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지원자 여러분께

20개의 질문이 끝났습니다. 여러분이 찾아 헤맨 답이었길 바래요. 구직은 정말 연애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저희와 함께 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여러분의 여정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어렵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을 거에요. 이 긴 여정에서, 동료를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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