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씩 나아집니다
나는 다이어리의 할 일 목록이 모두 체크되는 날을 동경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체크), 휴대폰 보지 않고 스트레칭하기(체크), 아침 제시간에 잘 챙겨 먹기(체크), 밥 먹고 설거지 바로 하기(체크), 사이사이 불안해하지 않기(체크),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오기(체크), 원고 더 쓰고, 기존 원고 수정하기(체크), 친구에게 편지 쓰기(체크), 청소하기(체크), 사랑한다고 말하기(체크)..... 할 일 목록은 다이어리에 한가득 쌓여 있다.
하지만 목록들을 모두 완수하는 날은 그렇게 많지 않다. 화살표를 찍긋고 '내일'의 나에게 넘긴다. 그럼 왠지 매일 실패한 기분이다. 그래도 여러모로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스스로에게 따뜻한 감사와 칭찬 한 마디 없이, '오늘도 역시 실패구나.' 하는 들리지 않는 쓴소리를 덮고 잠에 든다.
요즘은 엄격한 내 안의 나에게 반항을 하고 싶다. 또 내가 자신을 실패자로 단정 지으려고 하면, '좋은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하며 '나 오늘 잘한 것도 많거든? 그러니까 칭찬해 줘.'라고 요구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너무 유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박하지도 않게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남편도 춤추게 하고, 나 자신도 춤추게 하는 법. 달콤한 칭찬으로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싶다.
단 1%. 어제보다 1%만 나아진다면 무한 칭찬해 주기.
1시간 휴대폰을 덜 보고 1시간 산책하기, 그렇다면 오늘은 칭찬을 받는 날. 어제보다 10분 더 일찍 일어나기, 그렇다면 오늘도 성공. 어제보다 반 페이지 더 쓰기, 그렇다면 대성공. 어제보다 불안한 생각 한 번 더 없애기, 대대성공!
삶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주지 않았다. '그래야만 한다'라는 건, 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선택해서 만든 일이다. 아무리 사랑, 행복, 건강, 재미.... 그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일지라도 스스로에게 너무 박한 과제 주지 않기. 어제보다 단 1% 노력한 나에게도 성공했다고 무한 칭찬 해주기.
이렇게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너그러운 엄마 품에 안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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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2
작지만 확실한 반항일지
글 강작 insta. @anyway.kk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