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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홀릭 Oct 23. 2021

스타트업에서의 2년. 얻은 것과 잃은 것

나이 마흔 스타트업 적응기 10

스타트업 근무 2년 째, 지금 시점에서 나의 2년 생활을 돌이켜본다. 새로운 조직에서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이미지 출처 : Pixabay


스타트업에서 얻은 것

성장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Mac도 처음 써보고, 슬랙, 피그마, 스케치, 노션 등 각종 새로운 툴들을 배워나갔다. 회사의 핵심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3D design이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도 공부하고, UX관련 지식을 습득해나갔다. 스스로의 욕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열정 넘치는 동료들 덕분에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주변 동료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IT 트렌드를 알려주고, 신기술과 툴들을 가르쳐준 덕분이다. IT업계일수록 더 어린 친구들에게 많이 묻고 배워나가야할 것 같다. 


자유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시간에 눈치보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가이드 라인은 최소한으로 두고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하는 기업 문화가 정말 좋다. 어쩌면 요즘엔 당연할 수도 있지만, 내게 주어진 연차 휴가를 오롯이 나를 위해 내가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자유도 과거에는 쉽게 누리지 못했던 경험이다. 


건강

스트레스가 줄어서 정신 건강이 좋아졌다. 지금 회사에서는 회의할 때도 대체로 다들 웃으며 이야기하고 원만하게 협의가 이루어지는데 이건 사실 다른 회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케이스다. 과거 대기업에서 근무할 당시를 회상해보면 사무실 내의 모든 동료들이 항상 화가 나 있었고, 사소한 요청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곤 했다. 남들 뿐 아니라 나 역시도 항상 화가 나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다들 너무 시달려서 우울증 초기 또는 번아웃이 아니었나 싶다.   

정신 건강과 더불어 이른 퇴근으로 저녁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운동까지 하다보니 체력도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 무엇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으로써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다. 회사가 중한가 내 몸뚱아리가 중하지. 


자신감

어린 세대와도 트러블 없이 무난하게 업무를 진행하면서, 계속 IT업계에서 기획자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반드시 이곳이 아닌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하더라도 금방 적응하고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이에 대한 압박에서 해방된 기분. 


스타트업에 와서 잃은 것

명함 & 타이틀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이 아니다보니 부모님이나 친척분들께 회사 이름을 말씀드려도 잘 모르신다. 기술 기반의 회사이다보니 한참 설명드려도 잘 이해를 못하시는 눈치.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딸 삼성전자 다녀요, 네이버 다녀요" 이런 자랑은 할 수 없으실테니. 

또 직급 체계도 없으므로 그냥 모두가 사원. 은행 대출 시 대기업이나 공기업 직원에 비해 약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음, 그 밖에 스타트업에 와서 잃은 것은 곰곰히 생각해봐도 없다. 현재까지 스타트업 직장생활에 100% 만족 중.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나와 잘 맞는 회사를 만난 것도 정말 행운! 혹시나 나처럼 연차가 꽤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하기를 권한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기대 이상으로 훨씬 많을 것이다. 또 배움을 즐기는 성향이라면 더더욱 강력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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