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 가슴 아픈 제주 도서관

그 아련함과 살아감 열, 인문건축가 정기용 의 꿈 기적의도서관

by Architect Y

: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1992년 영국에서 북스타트 운동이 시작됐다.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들이 유아 때부터 책을 장난감 삼아 놀면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자는 시민운동.

우리도 한다.

기적의 도서관은 2003년 MBC ! 느낌표의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책책책, 책을 읽습니다가 기획한 프로젝트.

40여개 지자체가 경쟁한 가운데 27만 인구 중 10만 명의 서명을 모으며 가장 열의를 보인 전남 순천시가 1호로 선정되고 제4호관인 「서귀포도서관」은 독서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에 어린 이들이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만들자는 취지 로 제작진과 시청자, 시민단체가 손을 잡고 11개월의 대장정 끝에 이 뤄낸 기적의 결과물이다

건축가는 정기용.

정기용은 중학교때 공짜로 켄트지를 준다기에 미술부에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시립도서관에서 검정고시 공부하며 이 때의 독서량으로 지금의 정기용이 있는 거다.

제법 잘 그린다는 얘기를 믿고 서울대 미대 입학하여 건축가 김수근에게 1년 간 강의를 들었다.

건축이 뭔지 책을 뒤지다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한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아 생각이 자유로운거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 실내건축과, 6대학 건축과, 8대학 도시계획과 졸업.


정기용의 화두는 감응이다.

세상에 군림하는 건축이 아닌, 세상에서 불려 나오는 건축.

사람들을 모으고, 위로하고 독려해 삶이 어울려 자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만1세 안팎의 유아의 도서관 출입이 제한받았던 기존 도서관과 달리 어린 독자를 환영한다는게 기적의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도서관에서 떠들어도 된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공공도서관이었다.- 빌 게이츠

정기용이 무료로 설계한 기적의 도서관은 총 10개 중 순천과 제주 등 6 개로 2007년 여성가족부가 주는 국민훈장을 받으셨다.

정기용의 도서관은 모양이 볼품없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보기만 좋게 지은 건물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다.

건축물은 주어진 터와 거기서 살아갈 사람의 ‘관계맺음’을 위해 만들어 지는 공간인프라다.

외형은 중요 하지 않다.

-정기용

항상 안마당을 만들고 건축이 어린이의 인문학에 도움이 되는 신나는 건축을 지향할 뿐.

사진발은 노생큐.

2011년 정기용 선생 소천하실때까지 평생 월세 집에 사셨다.

선생의 유언은 이렇다.


나무도 고맙고,

바람도 고맙고,

하늘도 고맙고,

공기도 고맙고,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기적의 삶을 사신 선생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6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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