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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크리스마스 선물은 핸드메이드

큰 딸 찬스 사용

12월이 되면, 아이들 학교 선생님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게 된다.


아이가 넷이나 되다 보니, 담임 선생님만 4명이고, 반에 보조 선생님이 있으면 그 명수가 추가되다 보니, 매년 선생님 선물만 10개는 족히 미리 계산을 해 놔야 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큰 아이가 세컨더리에 진학을 하면서, 큰 아이 선생님들은 따로 챙기지 않게 되었다.

(챙기고 싶어도 각 과목 선생님을 챙긴다 해도 8명이라 실은 포기했다고 하는 게 맞는 듯하다.)


매년, 손 비누, 기프트 카드 등 비슷한 선물을 했는데, 금년에는 11월부터 큰 아이 찬스를 사용하기 위해, 아이를 꼬셔댔다.


손재주가 좋은 아이는 손바느질도 제법 하는 터라, 유튜브 영상을 찾아 귀여운 열쇠고리나 장식품을 만드는 영상을 보여주며, 선생님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부탁했다.


아이의 노고에 대한 보수는 정정당당하게 주겠노라 큰 소리를 친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필요한 재료비까지 사주었으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연말 마지막 시험으로 한창 바쁜 시간이 지나자 딸아이는 나의 부탁을 기억하고 열심히 시간이 날 때마다 바느질을 해 주었고, 매일매일 작품을 완성해 갔다.


그렇게 12월 18일 마지막 수업 날, 동생들은 큰 누나가 만들어준 핸드메이드 작품을 챙겨 들고 학교로 갔다.


금손 자식을 둔 덕에 곰손 엄마는 제법 의미 있는 선물을 선생님에게 줄 수 있어서 기분이 더 좋은 12월을 보낸 듯하다.


열심히 재능을 발휘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준 큰 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가끔 잘 부탁할게.


선인장 화분 장식
고래와 보라꽃
해바라기
분홍꽃 장식과 별, 노트 열쇠고리
이쁘게 만든 작품 포장까지 완벽하게

2022년 1월 겨울방학이 끝나고 큰 아이는 스스로 마스크 걸이를 만들어 교과 담당 선생님들께 선물을 했다고 한다.

기특하기만 하다.

선생님을 위해 만든 마스크 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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