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북촌을 걷다가 우연히 한 조각상 앞에 멈춰 섰다.
제목은 〈첫 만남〉
두 남녀는 서로 마주 보고 있었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손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고, 어깨는 잔뜩 긴장한 채였다. 가까이 있었지만 어쩐지 그 거리는 좀처럼 좁혀질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표정만은 밝았다. 서로에 대한 호감을 표정으로 숨기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아마 첫인상은 서로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나에게도 저런 순간이 있었을까.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이런 생각에 잠겨 서 있다가, 조각상 뒤에 새겨진 문구를 읽었다.
당신을 기다리던 중,
저 멀리 걸어오는 그대를 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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