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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가제)]

15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도전기 (1)"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간혹 살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뜻밖의 기회가 생겨서 도전하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작년 4분기에 도전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하시죠?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도전기로 실기 제출까지의 이야기까지 공유하려 합니다.

처음으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취득을 생각한 것은 2020년 5월의 일입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정규직으로 일한 지 2년이 될 때로 이때부터 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요. 하지만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7월에 결정적인 일이 생기게 됩니다.


건강상 사유로 휴직에 들어간 부분도 있었고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던 때에 열린 ‘제2회 오티즘엑스포’에서 주제발표자로 참여한 일입니다. 이때 취업 준비 및 사회생활 경험을 담아 발표했지요. 발표 준비도 그렇고 청중들 앞에 서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해 여름이 되었습니다. 롯데하이마트에 복직한 지 6개월이 막 넘었을 때였는데요. 퇴사를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포털’에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하반기 교육생을 모집하는 것을 봤습니다. 고민 끝에 2023년 마지막 기수인 제7기(집합교육은 분당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서 진행)로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마감일을 하루 앞둔 날 밤에 신청서와 증빙자료를 최종 제출했습니다.


3주 정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8월 17일 늦은 오후 교육생 선정 결과안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과연 교육생 선정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3대 1을 조금 넘는 경쟁률을 뚫고 교육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생으로 선발되어 감사함이 컸습니다. 한편으로는 약 9년간의 사회생활을 한 장애 당사자가 직접 장애인 고용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지요. 여담이지만 해당 기수는 2023년 교육 차수의 마지막이라 다른 기수보다 경쟁률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교육생으로 선발되고 열흘 후, 즈음에 중요한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바로 롯데하이마트를 떠나기로 한 것입니다. 퇴사 시기는 10월 중순(10월 15~20일 사이)으로 정했고요.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온·오프라인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자격을 취득한 여러 지인의 조언을 받았습니다.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요. 온라인으로도 필기·실기 평가에 대한 일부 정보 및 조언 등을 받았습니다.


퇴사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만두기 직전에 PDF 파일과 인쇄물로 된 교재를 받아 학습에 활용했지요.

 

그리고 퇴사 직후부터 온라인 교육 본 강의자료(PPT 파일) 자료도 받아서 본격적으로 필기 평가 및 이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5일간은 사전 온라인 교육과 일반회원 이러닝 교육을 중점적으로 듣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다행히 5년 안쪽의 최근 자료가 어느 정도 보여서 나중에 진행할 온라인 본 교육 기간 때 더욱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본 온라인 교육 기간 전까지는 장애인등록현황·장애인통계연보·장애인복지법·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의 각종 자료를 무한잉크 복합기로 자료를 출력해서 봤고요. 이외에도 장애인 고용에 관련된 최근 기사(주로 2023년 하반기 내용)들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마침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진행하는 본 온라인 교육 기간이 찾아왔습니다. 3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40명 정도의 교육생이 화상 강의 플랫폼으로 강의를 들었지요. 사실 온라인 교육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걱정되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하여 강의를 무사히 들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고요. 온라인 강의를 오랫동안 들으면 장시간 집중이 필요해서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이었던 점은 컨디션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강의를 듣는 건 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루만 오프라인 이론 강의에 가는 수고만 할 정도로 교통비 걱정이 적었다는 점도 있었고요. 휴식도 적절했습니다. 약 1시간 10분 정도의 점심시간과 강의 중간에 10~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11월 9일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분당 소재)에 올라갈 때가 문제였습니다.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프라인 교육과 필기 평가가 필수였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교육 당일 새벽에 대구에서 출발한다면 조바심이 많이 날 거 같아 나중에 낭패를 볼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11월 8일 저녁에 분당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서역으로 가는 SRT와 분당선 서현역 바로 앞의 한 숙박시설을 예약했습니다.


첫째 날은 오리엔테이션(출석 부분·각종 안내)을 시작 오후부터 인식개선 교육의 기초와 장애 유형 및 특징을 알아보는 장애의 이해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은 오전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운영하는 기업 지원제도 및 취업 지원제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오후에는 직장 내의 정당한 편의 제공 및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셋째 날은 장애인고용법, 장애인권 감수성뿐만 아니라 장애인고용사례를 살펴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셋째 날 장애인고용법, 장애인권 감수성을 오후 시간대의 장애인고용사례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세세한 이야기들은 다음 이야기에서 조금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본 교육을 마치자마자 각종 준비물을 잘 챙겼는지 확인한 후 집을 나섰습니다. 집합교육 전날 저녁에 분당을 향해 올라갔기에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갈 수 있었지요. 동대구역으로 이동하여 SRT에 승차한 후 수서역에 도착할 때까지 교재와 강의 PPT 자료들을 살펴봤습니다. 무사히 수서역과 서현역에 있는 숙소에 도착 후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와서도 교재와 강의 PPT 자료를 계속 봤지요.


몸은 피곤했어도 마음만은 반드시 통과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대망의 11월 9일(오프라인 교육과 필기 평가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한 다음 1시간 정도 교재와 강의 PPT 자료를 봤지요. 그리고 분당에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로 향했습니다.어려움 없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 도착하여 오프라인 집합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실전 강의 사례를 봤고요. 오후 시간에는 강의 기획 및 교안설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집합교육 시간에는 나중에 강의를 구성할 때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집합교육을 마친 후 약 35분 정도 필기 평가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그러고는 필기 평가에 들어갔습니다. 필기 평가와 이론을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했으나 애매하게 꼬아서 만든 문제들도 어느 정도 있었어요. 그래서 필기 평가의 절반 정도는 신중하게 문제를 고르는 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필기 평가를 시작한 지 50여 분 만에 시험을 마쳤습니다.

며칠 뒤 필기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통과했더라고요. 그러나 좋아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11월 17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 실기 평가(강의시연 영상) 자료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감일 오후 1시에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 면접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11월 17일 오전까지 온라인 실기 평가 자료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영상을 제작할 때 어려웠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촬영 장소를 구하는 부분과 동영상을 300MB 이하로 제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두 가지 난제 모두 해결했습니다. 먼저 창원에 사는 한 지인분이 동영상 편집 앱을 활용하여 동영상 용량 줄이는 법을 알려주셔서 배웠지요. 덕분에 온라인 실기 평가(강의시연 영상)를 무사히 제출했답니다.


강의시연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수성대학교 안에 있는 수성구청년센터의 도움을 받아 빈 강의실을 빌릴 수 있었네요.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약 8시간 정도 투자하여 강의시연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답니다. 동영상을 스무 차례 가까이 찍어서 나중에 10~11분 사이에 나온 영상들을 비교해보면서 제출용을 정했지요. 그리고 예정보다 빠른 마감 하루 전날인 11월 16일 밤에 실기 평가 자료(강의시연 영상)를 무사히 제출했습니다.




과연 저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선임될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소감들과 준비하면서 겪었던 뒷이야기를 다음 시간에 다룰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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