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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가제)]

16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도전기 (2)"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대학의 대동제(봄 축제) 시즌이 한창입니다. 원래 ‘대동’이라는 뜻이 “크게 하나가 되자”라는 것이지요. 학우들이 주축이 되어야 할 축제가 어느 순간부터 연예인 초청이 우선인 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대동제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시간은 실기자료 제출한 이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각오를 다루려고 합니다.




2023년 11월 16일 밤 11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예정보다 한나절 일찍 무사히 실기자료(강의 시연 영상)를 제출했습니다. 원래 예정했던 기간보다 일찍 마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목표했던 10분 30초보다 15초 정도 초과하여 제출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최종 결과는 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윽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최종 선정일인 2023년 11월 27일이 되었습니다. 모교인 단국대학교를 거쳐 서울로 향하는 길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발표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더라고요. 다만, 불안한 것보다는 설렘이 더 컸습니다. 한편으로는 국외로 가는 항공기가 이륙할 때의 느낌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실기평가 결과 안내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포털에서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실기평가를 통과했습니다. 동시에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 강사’가 되었습니다. 준비해 온 과정이 생각보다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1개월 반 동안 준비한 노력이 빛을 본 셈입니다.


 


강사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세 가지의 뒷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교육생 선발 후 강사 준비를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교육생으로 선발된 지 1달 정도 지났을 때, 용인 죽전에 있는 모교(단국대학교)를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 입학 문의뿐만 아니라 총동창회 사무실을 방문할 일이 있어서였죠. 당시 총동창회 관계자에게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교육을 11월에 앞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강사를 취득하면 모교 동문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지요.


두 번째 이야기는 실기와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하루는 실기 제출 영상을 촬영할 때 사용할 삼각대를 알아보러 한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삼각대 구입 예산을 최대 3만 원까지 잡고 있었는데 가격대를 보니 33,000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온라인에서 샀습니다. 이때 산 삼각대는 강사 선임 후에도 영상·사진 촬영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요.


그런데 삼각대는 준비했어도 필기 통과 후 강의 시연 영상을 어디에서 촬영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장소를 옮겨봐도 원하는 각도가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시내에 있는 스터디룸이나 지역의 청년센터의 강의실을 빌리기로 했지요. 시내의 스터디룸은 접근성은 좋았으나 하루 3시간 기준으로 강의실을 빌리는 데 최소 15,000원 이상이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사는 구 지역의 청년센터에 강의실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대관비도 무료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예약이 가능한지 전화로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가능하다고 하여 바로 예약했습니다. 장소 걱정이 없어졌으니 영상 제작이 비교적 계획대로 진행되어 제시간에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실기평가(강의 시연 영상)를 제출할 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부분은 이창희 미디어헬퍼(소셜벤처) 대표님 덕분에 동영상 용량 압축이 편해졌다는 점입니다. 동영상 편집 앱인 「VITA」를 소개받았는데요. 영상 용량을 줄이고 편집하는 부분에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결국 영상 제한크기(300MB)의 60%를 약간 넘긴 수준의 용량으로 실기자료도 무사히 제출할 수 있었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았을 때 어떤 강의가 가장 재미있었는가인데요.


사실 모두 유익하고 좋은 강의였습니다. 그중 대학 학사로 경영학을 전공하다 보니 기업 이야기와 장애인 고용 사례를 들었던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와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의 장애인 고용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차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세탁·베이커리·카페·세차·사무행정) 직무로 나눠서 하는 부분을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로,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지난 4월 24일에 있었던 ‘2024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답니다.


이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가 된 지도 6개월이 되어갑니다. 작년 12월에 강사로 선임되자마자 홍보하기 시작했고요. 주변에 알리기 위해 강사 명함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강의 의뢰가 들어온 적은 없습니다. 원래는 새해 초부터 직접 발로 뛰어서 기업이나 사업장을 방문하여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홍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네요.


진학 문제 해결·대학원 생활·마음 건강 호전·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 문제 등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홍보 및 강의 준비를 생각보다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다음으로는 2022년에 ‘제2회 오티즘엑스포’에서 주제발표를 한 적은 있어도 아직 직장과 사업장에서 교육을 진행한 경험은 없었습니다. 


이야기하는 대상과 관심 주제가 다를 수밖에 없으니 청중들 앞에서 교육한다면 다시 원점에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정확한 정보를 교육생(직장·사업장 구성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늦어지고 있습니다.이외에도 일부 몰지각한 곳에서 보여준 폐해도 한몫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업체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사칭하여 잘못된 교육방법을 안내하기도 하고요. 20~30분만 교육을 진행한 후 법에도 맞지 않는 상조나 보험상품 등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이러면 누가 피해를 볼까요? 바로 과태료를 부과받는 사업장·기업뿐만 아니라 교육생 및 열심히 발로 뛰는 강사들이 피해를 봅니다.



앞으로 어떻게 강의 의뢰가 들어오도록 할지에 대한 제 다짐과 생각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만의 무기·경쟁력을 갖추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저의 사례가 국내에서 다소 드물다고 합니다. 대학 학사과정으로 경영학을 전공한 다음 석사과정으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하고 있는 ‘성인 자폐성 장애인 당사자’라는 부분이 있고요. 장애인 행정 도우미(장애인일자리 일반형)와 일반 중소기업, 대기업 생활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자료를 구성할 때 저의 경험을 적절한 때에 넣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포털’의 강사 프로필 소개도 중요합니다. 간혹 외부에서 강사 프로필을 보고 강의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는데요. 특히 강의 소개를 할 때 교육의 목적과 목차 구성에 따라 강의 의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현재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포털’의 강사 프로필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입니다. 강사 소개는 했으나 강사 프로필의 강의 소개와 목차 구성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첫 학기가 끝난 이후 강사 프로필의 강의 소개와 목차 구성을 보강한 후 홍보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앞으로 장애인 고용·직무개발의 중요성과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할 겁니다. 그리고 인식개선 교육으로 펼쳐갈 저의 이야기를 통하여 지역에서도 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사업장이 많아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하고요. 


동시에 기업 및 사업장과 장애인고용공단, 공공 등과 협력하여 장애인 일자리 직무도 개발되어 장애인 고용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의 일자리 양과 질 모두 개선된다면 더욱 교육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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