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을 싫어한다.
내가 가진 곤조라고 해야 할까?
널리고 널린 음식점과 카페를 가기 위해 몇 시간이나 줄을 서면서까지 내 시간을 쏟고 싶지는 않다. 기껏 오랜 시간 줄을 섰는데 실망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은연중 깔려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게다가 디저트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여러 디저트들이 스쳐 지나간다.
오래전 허니버터칩, 두바이 초콜릿, 포켓몬스터 빵, 수건케이크, 탕후루...
여러 디저트가 존재했지만 '먹어볼까?' 생각으로 이어진 적은 딱히 없었다.
하지만 두쫀쿠, 이 녀석은 내 피드에 자주, 여러 방향으로 등장했다.
두쫀쿠를 먹기 위한 웨이팅 영상부터, 본인 기준 두쫀쿠 맛집, 집에서 만드는 두쫀쿠 영상..
여러 영상들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게 그렇게나 맛있나?
그런데, 두쫀쿠 이 녀석은 내가 먹고 싶다고,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녀석이 아니었다.
부지런한 자들만이 두쫀쿠를 구매할 수 있었고 온라인 구매는 10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곳이 대다수였다. 나같이 '그냥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구매할 수 없는 존재였다.
직장 근처 카페에서 우연히 두쫀쿠 판매 소식을 듣고 운 좋게 1개를 구할 수 있었다.
첫 두쫀쿠를 먹어본 소감은 맛있었다..!
괜히 맛있는 걸 먹고나니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분명, 우리 집에서 두쫀쿠는 내가 처음일텐데.
디저트를 구하기 위해 sns를 살펴보고, 구할 수 있을까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디저트를 소중한 누군가에게 맛 보여 주기 위해 긴 시간을 참아내며 추위 속에서 줄을 서는 행동. 하다못해 재료라도 구해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
웨이팅을 하며 그 긴 시간 허비한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은 내가 감히 판단할 만한 게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를 향한 마음의 형태였을 뿐이다.
나는 여전히 웨이팅을 서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누군가의 행동을 함부로 재단하지도 못할 것이다.
어떤 마음에서 기인한 것임을 두쫀쿠로 깨달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