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로 피어난
시야는 침침해져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데
나지막이 들리던 일상적인 소리들은
나를 괴롭히는 소음으로 변질되었고
자연의 싱그러운 내음들도
신경질적인 악취를 풍겼으며
말 끝에 배어있는 습관적인 뉘앙스는
언제나 날이 서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르튼 마음에도
약을 발라주는 이가 존재하기에
돋치는 가시를 가라앉히고
어여쁜 싹을 피워
내 마음에 봄을 맞이하게 한다.
내 안의 봄이
열매를 맺고 나아가 꽃이 만개하여
서서히 계절의 단계를 거쳐
다시 무르익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지,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고민하며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따스해진 마음 언저리를 더듬으며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