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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란 Jun 08. 2024

반짝반짝 초록 완두콩



잘난 놈 못난 놈 하나 없이

엄마 뱃속에 연결된

여덟 개의 탯줄

꼬부랑 덩굴손 뻗어

야무지게 쑥쑥 움켜쥐고

서로 엉켜 쌈박질이더니

콩알 같은 자식들은

하얀 쌀밥에 콕콕 박혀

 새옷 사달라고 생떼 부릴 필요 없이

보석같이 빛이 나게

반짝반짝 잘 키워냈네

트로트의 쿵짝짝이

구불구불 콩 능선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또르르 굴러가니

아가!

너는 참말로

빛나는 청춘이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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