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서는 어떤 도면을 그릴까? 그리고 느낀점은...
2학기 수업의 주된 내용은 실무에서 작성되는 건축 도서를 이해하고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시공을 할 수 있도록 시공 도면을 작성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 시나리오로 계획 된 4층 규모의 상가주택부터 대규모의 공연장이나 문화 및 집회시설들이 어떻게 시공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첫 수업의 시작이였다.
감사하게도 많은 건축사사무소에서 실제로 작성되었던 도면들을 공유해주시면서 학생들에게는 참고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도서들이 있었고, 그 도서들을 기반으로 나에게 맞는 도서를 설정하고 그 도서에 있는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작성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
4개월의 시간 동안 분석하고 내 도면으로 작성하는 과정 속에서 불평도 많았고, 재미를 느끼는 친구도 많았다. 학생때 내가 왜 실무에 있는 도면을 작성해야하는지 이해못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설계를 하는 어려움보다 그것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는 친구들도 있었다.
도면의 완성은 없다지만 그렇게 4개월이 지났고 학생들 나름대로의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시간에 쫓겨 작성된 도면 내용에 오류가 있는 경우도 꽤 있었지만 왜 그 도면을 그려야하는가. 도면마다 무엇을 중점으로 그려야 하는가를 이해했다면 그것도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과 이번 학기의 수업에 대해서 다시금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의 말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내가 그린 선 하나 하나가 실제 시공되어진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 말을 듣고는 처음 내뱉은 말은 어쩌면 현실적이게도.. "그렇기에 실무에서도 도면을 많이 그리기보다는 적게 그리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많이 그린다고 해서 좋은 도면이라고 할 수 없는게 그 선들의 합이 잘못된 정보일 수도이 있으니.. "
그렇기에 도면을 그리는 건축가 혼자만으로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중요하단다. 건축사라고 내가 하는 것이 다 옳은게 아니라 더 좋은 건물이 지어지기 위해, 문제 없는 건물을 짓기 위해 시공하시는 분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서로 협력해나가야함이 더 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다시금 느끼는 학생의 후기였다.
과거 실무를 접한지 1~2년정도에는 허가만 받으면 뚝딱 지어지는 듯한 건물들을 보면서 참 건축이 쉽구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건축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가득이다. 무섭지만 어떻하겠는가 더 나은 건축을 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