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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Nov 05. 2020

코끼리와 당나귀

모든 뉴스가 미국 대선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각종 전문가라고 하는 리서치 기관들의 예측과 다른 결과에

다시 한번 놀라고 있다. 초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 개표 결과는 

바이든 후보가 조금 우세한 상태다. 이번엔 힐러리 때와는 다르게 이변이 일지 않을 것도 같다.

복잡한 미국 대선! 그중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로고가 눈에 띄었다.


공화당의 로고 코끼리와 민주당의 로고 당나귀다. 미국을 상징하는 색깔인 빨강과 남색은 공통으로 쓰였지만 상징 동물은 다른 게 눈에 띈다. 여기엔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을까.

코끼리와 당나귀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을 상징하게 된 건 190여 년 전이다. 182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앤드루 잭슨 후보가 출마했다. 당시 민주당은 잭슨의 지지자들이 민주공화당에서 나와 만들었다. 그는 미국 남부 테네시 출신으로 세련된 도시인보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로 표심을 자극했다. 평범한 집안 출신이었던 잭슨에게 당시 미국 국민들은 열광했다.


선거 슬로건은 '국민이 미국을 통치하게 하라(Let the people rule)'였다. 엘리트들이 가득했던 기존 정치권에 '서민 정치'를 표방한 첫 슬로건이었던 셈이다.  잭슨의 인기가 치솟자 공화당은 위기감을 느끼고 잭슨의 이름을 비꼬아 '잭애스(Jackass·멍청이 또는 수컷 당나귀를 의미)'라고 비하했다. 잭슨을 당나귀로 묘사하고 비방한 그림까지 미국 전역에 배포했다.  하지만 잭슨은 공화당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고 위트로 화답했다. "당나귀는 근면하고 성실한 동물"이라고 받아쳤다. 결국 잭슨은 대선에서 승리해 미국 7대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이었다. 이후 민주당은 당나귀가 승리와 행운을 가져다준 동물이라고 여겨 아예 당의 상징으로 삼았다. 반면 공화당은 어리석고 고집이 세면서 우스꽝스러운 동물이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의 코끼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만화가로 꼽히는 토마스 네스트의 만평이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862년부터 1886년까지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라는 주간지에 정치 풍자 만평을 게재했다. 당시 미국 신문들은 정치 상황을 주로 동물에 비유했다. 사자 곰 여우 물고기 개 양 비버 등 종류도 다양했다.  네스트는 1874년 3선 출마가 유력시되던 율리시즈 그란트 대통령을 비난하며 공화당 지지자들을 허우적거리는 코끼리로 묘사했다. 코끼리가 사자탈을 뒤집어쓴 당나귀를 피하려다 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이때의 당나귀는 민주당을 지지한 언론을 의미했다.  다양한 동물이 만평에 등장했지만 코끼리는 처음이었다. 이후 다른 매체에서도 공화당을 코끼리로 그린 만평들이 쏟아져 나왔고 자연스레 공화당의 상징 동물로 자리 잡았다. 민주당이 당나귀에 대해 그랬듯 공화당 역시 "코끼리는 위엄 있고 점잖으면서도 힘까지 갖춘 동물"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미국 텍사스를 이야기할 땐 영락없는 서부영화의 배경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가장 텍사스다운 도시로 꼽히는 달라스는 미식축구팀의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카우보이의 역사’로 불리며 미국 남부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도시다. 그러나 요절한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출연한 영화 <자이언트>의 무대가 달라스였다면 아는 척하는 이들이 더 많은 도시다. 반면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병참기지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텍사스는 합법적 소유자의 총기 휴대가 허용되는 곳입니다.  총기 소지는 학교 교직원도 가능하며, 학교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도 잠금장치를 걸어둔 상태에서 화기류와 탄약류를 소지할 수 있다.

주 하원 법령 2363호는 아이들을 보육하는 위탁가정에서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한다는 전제 아래 총기류와 탄약류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주 하원 법령 1117호는 재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주 비상사태 발효 상황에서 권총을 휴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폐기했다. 비상사태 발효 후 대피 상황에서도 합법적 총기 소유자가 권총을 휴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총기 소유자 권리 강화를 주창한 도나 캠벨 텍사스주 의원은 "좋은 사람들, 법을 준수하며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을 무장 해제하는 건 위해를 가하고 법을 어기는 자들을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조처"라고 말했다.

스스로 알아서 지키는 게 진리라 말한다.


총기 규제에 대한 텍사스의 입장은 "실수하지 마, 우린 텍사스니까 우리의 권리를 지킬 거야"라는

말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서부 개척 시대에 스스로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역사에 기인하지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총기 휴대에 대한 법은 그 해석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데 텍사스 포트워스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에선 키스 토머스 키너닌(43)이라는 남성의 발포로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교회 경비원의 대응사격으로 키너닌은 발포 6초 만에 사살됐다.

이 사실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총격 사건을 겪은 텍사스 포트워스 웨스트 프리웨이 교회 경비원들의 대응을 거론, “이 영웅들과 그들에게 무기 소지를 허가한 텍사스 법이 인명을 구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정말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른 광경이다. 


텍사스(Texas)는 미국 연방을 구성하는 50개 주 중 하나다. 미국의 50분의 1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텍사스의 크기가 남다르게 크다.  텍사스의 면적은 70만㎢에 달한다.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main land) 모든 주 중 가장 넓다. 심지어 서유럽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넓어 농업이 발달한 프랑스보다도 크다.  넓은 초원을 가진 텍사스는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축산 단지로 손꼽힌다. 쇠고기가 많이 생산되는 텍사스는 스테이크, BBQ, 햄버거가 유명한데, 맛도 맛이지만 양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인들은 “텍사스에서는 모든 것이 크다(Everything is big in Texas)”라고 말하기도 한다. 


South Padre Island는 텍사스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을 끼고 있는 휴양지입니다. 

Wikipedia에서도 아예 South Padre Island is a resort town, 이렇게 시작합니다. 

19세기 초반에만 해도 텍사스 남부 지역은 멕시코 땅이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해가 1821년, 그리고 텍사스의 멕시코로부터의 독립은 1836년, 그래서 텍사스의 남부 도시들은 역사 가운데  스페인-멕시코에 관련된 이야기가 꼭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 텍사스에 있는 댈러스에 가보고 정리해둔 내용을 보며 감회가 새롭네요.

그나저나 적어도 텍사스만큼은 민주당이 우세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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