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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Feb 01. 2021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모든 사람은 행복하며 슬프거나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만인은 만인의 것이다."

멋진 신세계' 中

외롭지 않고, 마냥 유쾌하고, 매일 행복이 계속되는 곳이 있다. 바로 A.F 632년, 올더스 헉슬리가 만든 <멋진 신세계>이다. A.F는 After Ford라는 뜻의 가상 연도이다. 우리가 잘 아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의 탄생해인 1863년을 인류의 새 기원으로 삼는다. 서기로는 약 2500년이 된다. 올더스 헉슬리는 '60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소설 <멋진 신세계>를 썼다고 한다.


책의 문명 세계가 추구하는 '공유, 균등, 안정'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향한다. 고독이 없고, 늙지 않으며, 죽음의 순간에도 인간의 얼굴에는 행복감마저 감돈다. “와 멋진 신세계다!”라는 생각이 드는가. 

이 순진무구함이 묻어나는 대사의 원조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미란다이다. 미란다는 앞으로 펼쳐질 세상이 어떨지 모른 채 호기심 어린 마음을 품고 외친다. "O Brave New World!" <멋진 신세계>의 존이 처음 문명 세계의 사람 레니나를 만나고 감탄하는 장면과도 오버랩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5막 1장)’에서 제목을 차용한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표제와는 달리 우울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린 고전 명작이다.



하지만 소설의 말미에 다다를수록 존이 외치는 멋진 신세계는 반어적 표현으로 변질된다. 쾌락에만 취해있는 문명 세계의 사람들에게 진절머리를 느낀 존은, 델타 계급의 쌍둥이 군중들이 소마를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을 보고 폭발하고 만다. '오 멋진 신세계여!!' 더 이상 동경은 없다. 마침내 올더스 헉슬리는 본심을 드러낸다. 헉슬리가 역설하고자 하는 세상을 향한 냉소에 가까운 외침이다. 곧이어 존은 다시 소리친다. '자유!!'


<멋진 신세계>의 배경이 되는 사회는 사람들이 크게 5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계급은 선천적으로 주어집니다. 

태아들은 계급에 따라 '교육'을 받습니다. 일종의 세뇌식 교육입니다. 

이들을 침대에 눕혀놓고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계급에 대해 감사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겠다는 말을 들려줍니다. 

감마, 델타, 엡실론 같은 낮은 계급의 아이들이 책과 꽃에 혐오감을 느끼도록 하기도 합니다. 

아기들에게 책과 꽃을 보여준 다음 요란한 소리와 전기 충격을 주는 식으로 이 어린아이들의 마음속에 

책과 요란한 소리, 그리고 꽃과 전기충격 사이의 링크를 만들어줍니다. 당연히 책과 꽃을 싫어하게 되겠죠. 


<멋진 신세계>에서 올더스 헉슬리는 이미 현시대 과학기술의 윤리적인 문제를 보여준다고 언급했습니다. 

올더스 헉슬리는 더 나아가서 '시험관 아기'등과 같은 <멋진 신세계> 전반에 드러나는 인간 제조 기술이

전체주의 정부의 손에 들어가 악용되어서 사회를 비극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의 앞부분에 언급되었듯이, 이 디스토피아 사회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공유. 균등. 안정입니다. 

여기서 '안정'이란 '사회적 안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문명은 곧 "소마(soma)"라는 표현이 나온다. 문명 세계에서 감정은 소마로 통제된다. 두렵거나 불안하다면 주머니 속 휴대용 튜브에서 소마 정제를 꺼내서 먹으면 된다. 그러면 인간은 다시금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미소 지을 수 있다. 

행복을 추구하고자 함은 지금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나는 이 소마와 문명 세계가 추구하는 '완벽한 행복'이 왠지 께름칙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를 올더스 헉슬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멋진 신세계에선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 없이 웃고만 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보고 웃는지, 왜 생각을 멈추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죽도록 즐기기' 中 올더스 헉슬리 


문명 세계의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행복만을 느낀다. 하지만 이 완전한 행복 속에는 '왜'가 없다. 그렇기에 이 행복은 허상이고 잠시의 쾌락 그 이상도 아니다.


1920년대 1차 세계대전의 충격과 혼돈 속 유럽. 군인 850만 명, 민간인 1,000만 명이 사망(학계 추산) 했다는 충격적인 상황에서 가치 혼란의 시대가 이어진다.

미술계에서는 그 충격에 영향을 받아 '초 현실주의'가 등장하고 물리학에서는 '양자역학'이 등장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도발적인 메시지?! '행복하면 불평등해도 되는 거 아냐?'


"우리는 또한 계급을 미리 정하고 조건반사적 습성을 훈련시킵니다. 이 제작 과정은 전혀 변화시킬 수 없든가 아니면 모든 것을 변화시키든가 하는 극단이었다."

<멋진 신세계> 中


그룹화하려는 인간의 본능?! 사실 더 큰 본능이 충족되기 때문에 그룹이 만들어지면서 생각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남을 나와 다른 계급에 넣어버림으로써 편안함과 위안을 느낀다.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계급을 만드는 인간의 본능(무능의 정당화)

불안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에도 그룹을 나누고, 현실에 안주하고 발전 가능성을 차단!


"우리는 사회화된 아기를 내놓습니다. 수백만의 일란성쌍생아를 생산할 수 있다. 대량생산의 원칙이 마침내 생물학에 응용된 것이다."

<멋진 신세계> 中

때가 되면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멋진 신세계> 그러나 불행하고 고통받길 원했던 야만인 존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야만인 존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문명 세계, 절대다수와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존

그 안에서 살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이 성장하면서 사회의 문화와 가치를 습득하는 과정, 사회화

문명 세계를 동경했지만, 막상 문명 세계에 오니 불행했던 존


좋은 세상은 인간적인 면과 과학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이다. 그 세상을 위해 함께 토론하고 결정해 나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멋진 신세계일 것이다!

그 멋진 신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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