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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Jan 12. 2021

빌런의 재탄생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모두가 춤추고 노래하며 수백만 달러의 돈을 퍼붓고 컴퓨터 그래픽을 입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보러 극장에 간다고 말한다. 진지하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극영화에는 돈이 투자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들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면서, 시네마의 황금기는 지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다룬 '조커'를 아직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커'는 일견 각종 액션과 특수효과로 가득한 영화인 것처럼 들릴 것입니다.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사람들도 그런 걸 기대하고 간 사람들도 많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조커는 당신이 흔히 생각하는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닮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원더우먼과 꼬마돼지 베이브의 공통점을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조커의 연기는 개성 넘치는 메서드가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른 어느 누구도 이런 실제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 역을 맡기 위해 24Kg의 체중을 줄여야만 했습니다. 체중이 감소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체중이 줄면 극단적인 외로움이나 정신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아서가 웃기 시작한다. 그런데 멈출 수 없다' 대본에는 이렇게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그 감정에서 웃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호아킨 피닉스는 말했습니다.

아마도 영화 전체의 그의 연기에서 인상 깊은 것은 큰 웃음일 것입니다.

그는 감정 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동영상을 참조해서 설정했다는데 정말 대단한 관찰력입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코믹스를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한 남자인 조커에 대해 캐릭터를 스터디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상징적인 최고의 악당이 아니라 어떻게 이 사람이 만들었는지를 생각한 것입니다. 처음 각본의 이름은 <Joker:An Original>이었습니다.  'The Original'이 아니라 'An Original'이라는 구분이 흥미로웠고 이 캐릭터가 만들어지게 된 하나의 가능한 이야기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호아킨은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최근 '빌런'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눈에 띕니다. 이제 악당은 단순히 악당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았는데 왜 악당이 되었을까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듯합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악당은 누구나 될 수 있다고 학교 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이 다시 또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어쩌면 그런 과정이 인간의 본성을 보여 줄 수 있는 흥미로운 방식이라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읽은 글 중에서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의 모습은 대부분 자신의 모습이라는 글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와 닮지 않은 것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는 것은 반드시 좋아하거나 싫어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인기 있는 빌런들은 어쩌면 인류 보통의 무서움을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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