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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예술은 없다

하비에르 카예하 Javier Calleja 특별전

by 상상만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날씨가 화창한 날 예술의 전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조금 걸어오느라 옷깃에 땀이 배었지만 하늘을 보니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구름이 있네요.

더우니 서둘러 미술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하비에르 카예하 전시회는 2층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표를 바꾸고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에 슬쩍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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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떡하니 붙어있는 거대한 메모지

재미있네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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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입구 표시도 낙서처럼 표현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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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를 비워서 'NO ART HERE' 푯말을 든 손이 벽에서 튀어나와 있습니다.

살짝 당화스럽기는 합니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지 않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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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쪽 벽에는 비어 있는 액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간이 넓어서 무얼 말하는지 알겠지만 살짝 아쉬움을 가지고 다음장소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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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구라고?

고정관념을 갖는 아트는 여기에 없다는 뜻인가?

들어오자마자 나가 보기는 처음입니다.


푯말에 써져 있는 대로 정말 엉망진창입니다.

액자가 어지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 공간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워낙 '요시모토 나라'와 그림 스타일이 비슷해 좀 의아했는데 카예하 작가도 의식을 좀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독 입체 조형물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참 잘한 시도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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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큰 그림들이 쉽게 다가옵니다. 색상 참 좋네요

그림이 만화 같은 스타일이라 거리 감 없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눈길이 확 띄는 조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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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건 지금까지 모든 작품에 작품 설명이 붙어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설명이 붙지 않아도 될 만큼 단순한 메시지이지만 또 생각해 보면 제목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보고 즐겁고 공감하면 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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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쌓은 건 '센과 치히로'에서 나오는 '카시라' 같아 보이기도 하고 검정고양이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나오는 검정고양이 '지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꼼꼼히 뜯어보면 다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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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 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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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 지지


모티브정도 가져왔다고 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일본 캐릭터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임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쉽게 친근감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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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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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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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


작품 안에 타이틀이 등장하네요.

여기는 'Here I Am'이라는 타이틀과 액자 옆에 놓여있는 고양이가 이색적인 배치입니다.

방금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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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고양이 매력 있어요. 눈동자의 디테일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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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게으름은 하루의 광기를 멀리한다?라는 뜻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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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오늘은 너무 게으르네요! 내일은 끝낼게요!

이런 말장난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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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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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토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특색이 있네요.

근데 좀 편한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못 카피한 느낌이 드니) 특이하기는 한데 새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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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널찍하게 쓰는 것은 좋은 것 같은데 작품수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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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지 말라는데 만지고 싶은 어두운 마음(?)을 표현했나 보니다. ㅎㅎ

회색으로 표현해서 약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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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조각을 잘라서, (아마도 실수로 찢어진 상황이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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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패치워크를 했군요.

예술적으로 해결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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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룰루랄라 노는 게 좋은가 봅니다.

사실 어릴 때의 모든 아이들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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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스케일이 커지니까 느낌이 다르네요.

역시 작품은 커야 진국이죠. ㅎ


출구까지 일관되게 정리했네요

발바닥이 찍혀 있는 게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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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비해 조금 급조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정성을 다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가서 보기에 부담 없는 전시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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