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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Jul 26. 2024

'미래긍정' Future Positive 2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허스트 타워, 2000-2006

New York, United States


허스트 타워 (Hearst Tower)는 오래된 건물들을 다시 사용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뽑히는 건물로 미국 뉴욕에 8번가와/57 에비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허스트미디어 그룹은 <에스콰이어>를 비롯한 23가지 월간지, 신문, 방송국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창업주인 윌리엄 허스트는 1928년 Joseph Urban의 설계로 아르데코 양식의 6층짜리 건물을 완공했는데, 원래 18층짜리로 설계됐지만 1929년 대공황으로 6층까지만 지어진 건물입니다.

대공항으로 인해 중단이 된 건물이 7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설계로 완공이 되었습니다. 미니어처로 봐도 그 위용이 느껴집니다.



머레이 호텔, 2013-2017

Hong Kong, China


역시적인 머레이 빌딩을 멋진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만든 머레이 홍콩 호텔!

1960년대의 홍콩 정부 건물로 사용했던 건물로 건축물의 특징이나 역사성을 살리며 아주 섬세하게 디자인된 호텔입니다. 예를 들면 1층의 아치 모양을 비롯해 자연광을 그대로 받게 하는 에너지 효율이 탁월한 창이 대표적입니다. 흥미롭습니다.



세인즈베리 시각예술센터, 1974-1978

Norwich, United Kingdom



언제나 그랬듯이 매번 무언가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내는 노먼 포스터의 역작입니다. 여러 면에서 전통적인 미술관 설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 개념을 제시한 갤러리입니다. 항공기 격납고 같다는 비평과 비난도 있었지만 아직도 신선한 느낌의 갤러리라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입스위치의 윌리스 빌딩에 이어 포스터의 기계미학적인 건축철학과 태도를 보여주는 하이테크 걸작입니다. 영국 건축문화재 (2급)에 등록되었습니다.



세이지 게이츠헤드, 1997-2004

Gateshead, United Kingdom


일단 외관 디자인부터가 매우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이 건물의 탄생 과정은 건물이 있는 '게이츠헤드'의 역사와도 연결이 됩니다.  원래 게이츠헤드는 유명한 탄광마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관련 산업들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이 게이츠헤드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탄광이 있는 도시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죠.



지역의 실업률은 높아지게 되고, 돈이 돌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이 지역은 황폐화되었습니다.

즉, 지금 이대로 이곳을 둘 수가 없고, 적극적인 재개발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죠.

결국 게이츠헤드는 '문화'를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결정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금 현재 이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

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북쪽의 천사'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타인 강변을 재생시키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그리고, 밀레니엄 새 시대를 맞아서, 일단 '밀레니엄 브리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옛 제분소 건물을 개조해서 '발틱 현대 미술관'을 만들게 됩니다.

결국 공연장은 짓기로 했는데, 이 공연장을 어느 정도의 규모로 만드는 것이냐가 중요했겠지요.

일단 이 동네가 수천 명 이상 들어가는 큰 규모의 공연장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규모로 공연장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알고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들입니다. 문제 해결의 접근법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다양한 돔 스타일 샘플들


지혜의 집, 2018-2021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샤르자에 위치한 지혜의 집(House of Wisdom)은 '소셜 허브를 개념화한 도서관'이라는 목표 아래 첨단 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계획되었다. 지혜의 집은 유네스코에서 2019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샤르자를 선정한 것에 발맞춰 도시의 문화 활성화를 주도하는 전문 출판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2층 건물 위를 덮고 있는 캔틸레버 구조의 지붕'플로팅 루프'는 중동 지역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것으로, 건물 사방으로 무려 15m씩이나 돌출된 구조가 독특한 외형을 완성한다. 지붕을 지지하는 4개의 코어가 건물 각 모서리에 위치함에 따라 도서관 내부는 기둥 없이 개방된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도서관 내부의 모든 서비스 공간은 외부와의 연결에 중점을 두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바깥을 향하도록 설계되었다.




자이드 국립 박물관, 2017-2024


자이드 국립 박물관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의 행정수도인 아부다비에 위치한다. 전통 사우디 건축물 연구에 바탕을 둔 디자인은 자체적인 공기 순환을 통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다섯 개의 타워는 새의 날개 형상을 모티브 삼은 것으로 태양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이 박물관이 위치한 문화지구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에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 외에도 건축가 장 누벨이 지은 루브르 박물관 분관, 안도 타다오가 파도의 형상을 따라 지은 마리타임 미술관(Maritime Museum), 자하 하디드의 퍼포먼스 아트 센터 등 굵직한 문화예술 기관이 인근에 자리한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기능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기능을 더 깊이 파헤치면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됩니다. 매우 미래적으로 느껴지네요.

사막에 딱하니 서있을 건물을 상상해 보니 너무 근사해 보입니다.



미국 항공 박물관, 1987-1997


영국 덕스퍼드에 위치한 미국 항공 박물관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미국 공군과 항공기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특히 이곳은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독보적인 미국 항공기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물의 높이와 폭은 박물관 대표 소장품인 B-52 폭격기의 규격(날개 폭 61미터, 꼬리날개 높이 16미터)에 비례하도록 설계되었다.


간결한 곡선이 인상적인 외벽의 실루엣과 반쯤 땅에 묻혀 있어 무덤과 같은 인상을 주는 입면은 건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비행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노먼 포스터는 이 프로젝트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전면 유리창을 통해 활주로를 볼 수 있도록 한 배치 또한 조종석에 앉아 하늘을 내다보는 노먼 포스터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미국 항공 박물관은 1998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에서 건축사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건축에 수여하는 스털링 상을 수상했다.




나르보 비아 박물관, 2012-2021

Narbonne, France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미국 애플 파크, 홍콩상하이은행, 영국 블룸버그 본사,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와 같은 랜드마크 건축에는 독보적인 외형만큼이나 최첨단으로 설계된 기술력이 응축되어 있다. 고도의 기술이 가미된 실험적이고 앞선 형태의 건축은 사회적 소명을 담은 총체적인 사고에 근간을 둔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자이드 국립 박물관 (Zayed National Museum)이나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문화는 물론, 특정적인 기후 환경에 대한 다층적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아부다비 지역의 극한 기후환경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에어컨이나 공조 시스템 없이 건물이 자체적으로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유도하는 공기역학적 설계는 지속가능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제에 기반한 결과다.



애플 파크, Apple Park 2009-2017

Cupertino, United States


애플 파크, 2009-2017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와 함께 설계된 애플 파크는 7헥타르 규모의 부지로,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위치하여 약 12,000명의 직원을 수용한다. 캘리포니아 경관을 재현한 녹지에 설립된 대형 원형건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한 지붕 아래에서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한 스티븐 잡스의 요청사항에 대한 결과물이다.   


LEED 플래티넘 등급 획득, 넷제로 캠퍼스

부지의 80%는 9,000여 그루의 나무로 덮여 있으며 연간 200톤의 CO2를 흡수한다.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

기존 부지 건물 및 건축 자재의 90%가 재활용되었다.

철거된 건물 콘크리트의 100%가 건물에 재활용되었다.

더 건강한 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연 환기 시스템을 강조하는 '숨 쉬는 건물'이다.

애플 센터 비포와 애프터 모습니다.

확실히 단순화시키고 녹지를 늘렸음이 느껴집니다. 언뜻 보면 도시화 관점으로 본다면 좌우가 바뀐듯한 느낌도 듭니다.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을 한 아이디어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살만한 곳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30 세인트 메리 액스, 2004


거킨(gherkin·오이)’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보험사 스위스리 런던 사옥.

포스터는 사용 가능한 기술을 언제나 최대한 동원하지만 과시하거나 역으로 휘둘리지 않는다. 기술을 철저히 지배해 공간에 감춘다. 1998년 문을 연 홍콩공항이 좋은 예다. 




동선(動線)과 형태에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디테일을 뜯어보면 온 구석이 옹골지다. 생각 없이 움직이고 머무르기 더없이 편안할 뿐 아니라 기운 남은 여행객이라면 넉넉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블룸버그 본사, 2009-2017


미국의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의 유럽 본부 건물은 런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지역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계획된 이 건물은 주변의 공공 영역을 지속하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자연스러운 확장을 목표한다. 과거 건물의 부지를 관통했던 고대 로마의 도로 와틀링 스트리트(Watling Street) 또한 복원하여 일반 시민에게 열려있도록 하였다. 건물 입면의 청동 핀(지느러미형 구조)은 건물의 각 면이 태양에 노출되는 각도에 따라 크기, 높낮이, 밀도를 달리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는 시각적인 위계와 리듬을 부여하는 동시에 건물 내 자연 환기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이 건물은 역대 최고 점수인 99.1%를 기록하면서 BREEAM 최우수 지속가능성 등급을 받았으며, 2018년 스털링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도 지속 가능한 개발의 모범이 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햇볕과 바람의 흐름을 만들어 주는 창

절묘하게 그림자를 만들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만든 창틀이 인상적입니다.

천장에는 이런 구조물들을 설치해 친환경적으로 통풍, 환기를 가능케 했다고 합니다.

공기 역학까지 고민한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2013-2016


빗물 채집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의 대형 돔(dome)은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상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대형 돔에 모인 빗물이 건물 입구 쪽 연못으로 떨어지게 함으로써 기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기술과 자연의 순환 관계를 상징하여 환경과의 어울림을 도모한다.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포스터 + 파트너스의 건축 철학은 단일 건축물에 그치지 않는다. 디자인의 사명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 경제, 환경 문제를 하나의 통합 과제로써 아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은 자연채광 유입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 확보는 물론이고, '공항'에 대한 인식 자체를 탈바꿈시킨 대표적 사례이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프랑스의 마르세유구 항구 설계 등을 통해서는 열린 공간 안에서 서로가 어떻게 연결되고 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버려지거나 상실되었던 공간의 재생을 통해 새로운 공공장소를 조성하는 일은 많은 경우 단편적이거나 파편화되는 도시 구조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는 단일 건물의 디자인을 넘어 도시 삶의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허브 라 푼트, 2019-2025

La Punt-Chamues-ch, Switzerland





미래건축


건축에 대한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 + 파트너스의 시점은 이미 현재가 아닌 미래에 닿아있다. 지구 밖 행성에서의 삶을 상상하면서 유럽우주국(ESA), 미국항공우주국 (NASA)과 협업한 달 거주지 프로젝트(2012), 화성 거주지 프로젝트(2015)는 모두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실행되었다. 이 때 주력했던 부분 중 하나는 건설 자재를 지구에서부터 운송해오는 비효율성을 피하고, 화성 현지의 재료를 토대로 구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연구가 발전된 결과가 2016년에 고안된 드론포트, 즉 드론공항이다. 드론공항은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중앙 아프리카의 고립된 지역에 긴급 생필품이나 의약품 전달이 원활하도록 돕는 항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재료 과학자, 시스템 분석가, 사회 인류학자, 수학자, 구조 및 환경 공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팀으로 구성된 다학제적 연구와 삶의 가치를 위한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미래지향적이거나 기술예찬론으로 집중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으로 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인류가 삶을 영위하고 다양한 생명종이 공생하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방식에 대한 제안이다.


우주선 공항, 2006-2012

New Mexico, United States


드론공항, 2016


포스터 + 파트너스는 2012-2015년 사이에 유럽우주국(ESA),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지구 밖 행성에서의 삶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때 주력했던 부분 중 하나는 건설 자재를 지구에서 부터 운반해오는 비효율성을 피하고, 현지의 재료를 토대로 구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연구가 발전된 결과가 바로 2016년에 고안된 드론포트, 즉 드론공항이다. 드론공항은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중앙 아프리카의 고립된 지역에 긴급 생필풍이나 의약품 전달이 원활하도록 돕는 항공 인프라 구축을 목표한다. 벽돌용 자재와 목재는 모두 현지 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조립이 쉬운 모듈 시스템을 사용하여 지역 공동체 또한 건설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노먼 포스터 재단은 학생들과 함께

2016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드론공항의 실제 크기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으며,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여 2030년까지는 아프리카의 고립된 전 지역에 드론공항 인프라 구축을 목표한다


이제는 우주에 세울 건축물을 고민 하다니 대단하다.

그러고보면 이제 우주시대인데 아직도 생각이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싶다.

무료로 이렇게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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