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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Aug 02. 2024

이곳에 예술은 없다

하비에르 카예하 Javier Calleja 특별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날씨가 화창한 날 예술의 전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조금 걸어오느라 옷깃에 땀이 배었지만 하늘을 보니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구름이 있네요.

더우니 서둘러 미술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하비에르 카예하 전시회는 2층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표를 바꾸고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에 슬쩍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ARE YOU READY"


들어가자마자 떡하니 붙어있는 거대한 메모지

재미있네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방법입니다.


전시 입구 표시도 낙서처럼 표현되어 있네요.


방 하나를 비워서 'NO ART HERE' 푯말을 든 손이 벽에서 튀어나와 있습니다.

살짝 당화스럽기는 합니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지 않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쪽 벽에는 비어 있는 액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간이 넓어서 무얼 말하는지 알겠지만 살짝 아쉬움을 가지고 다음장소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 출구라고?

고정관념을 갖는 아트는 여기에 없다는 뜻인가?

들어오자마자 나가 보기는 처음입니다.


푯말에 써져 있는 대로 정말 엉망진창입니다.

액자가 어지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 공간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워낙 '요시모토 나라'와 그림 스타일이 비슷해 좀 의아했는데 카예하 작가도 의식을 좀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독 입체 조형물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참 잘한 시도인 것 같았습니다.


눈 큰 그림들이 쉽게 다가옵니다. 색상 참 좋네요

그림이 만화 같은 스타일이라 거리 감 없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눈길이 확 띄는 조형물입니다.



특이한 건 지금까지 모든 작품에 작품 설명이 붙어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설명이 붙지 않아도 될 만큼 단순한 메시지이지만 또 생각해 보면 제목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보고 즐겁고 공감하면 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머리만 쌓은 건 '센과 치히로'에서 나오는 '카시라' 같아 보이기도 하고 검정고양이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나오는 검정고양이 '지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꼼꼼히 뜯어보면 다르기는 합니다.)


'센과 치히로' 카시라

'마녀 배달부 키키' 지지


모티브정도 가져왔다고 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일본 캐릭터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임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쉽게 친근감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길 밖에 없어.

왜 안돼?

나 여기 있어.


작품 안에 타이틀이 등장하네요.

여기는 'Here I Am'이라는 타이틀과 액자 옆에 놓여있는 고양이가 이색적인 배치입니다.

방금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우왓 고양이 매력 있어요. 눈동자의 디테일이 좋네요.


약간의 게으름은 하루의 광기를 멀리한다?라는 뜻 같습니다.

미안해! 오늘은 너무 게으르네요! 내일은 끝낼게요!

이런 말장난이 재미있습니다.



요건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아트 토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특색이 있네요.

근데 좀 편한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못 카피한 느낌이 드니) 특이하기는 한데 새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간을 널찍하게 쓰는 것은 좋은 것 같은데 작품수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만지지 말라는데 만지고 싶은 어두운 마음(?)을 표현했나 보니다. ㅎㅎ

회색으로 표현해서 약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듭니다.


아래 조각을 잘라서, (아마도 실수로 찢어진 상황이 생겼는데)


가슴에 패치워크를 했군요.

예술적으로 해결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작가는 룰루랄라 노는 게 좋은가 봅니다.

사실 어릴 때의 모든 아이들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스케일이 커지니까 느낌이 다르네요.

역시 작품은 커야 진국이죠. ㅎ


출구까지 일관되게 정리했네요

발바닥이 찍혀 있는 게 재미있습니다.



공간에 비해 조금 급조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정성을 다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가서 보기에 부담 없는 전시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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