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인생길

걷는 길은 같아도 같지 않다.

by 김재선 Mar 22. 2025

겨울의 끝나감을 아쉬워하듯 3월 중순이 지났는데  대관령에는 폭설이 내렸다. 연이어  내린 눈은 쌓인데 또 쌓여 걷기도 어렵다.

눈이 친지 이틀이  지났다. 그래도 따뜻한 봄볕은 어쩔 수 없는지 쌓인 눈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하기도 해서 인터콘티넨털 호텔 앞 호숫가를 걷기로 했다.

그늘진 부분에는 눈이 쌓여 아직 걷기에 미끄럽기도 하고 눈이 녹아내리고 있어 질퍽해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하지만 볕이 잘 드는 곳에는 눈이 거의 다 녹아 걷기가 한결 수월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는 내린  눈도 다 녹고 바짝 말라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아주 걷기 좋은 길이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같은 호숫가 둘레 길인데  자연환경에 따라 상태가 아주 달라진 것이 마치 우리네 인생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 걷기도 힘들고 미끄러질까 봐 조심을 해야 한다. 눈이 녹아내리는 지점에는 신발이 젖을까 봐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또 바짝 마른 길에서는  마음 놓고 걸을 수가 있다.

마치 우리의 삶 같은 게 아닐까? 살다 보면 힘도 들고 어려울 때도 있고 조심하며 살아야 하기도 한다. 좋은 길에서는 마음 놓고 즐겁게 살 수도 있다.

호숫가 한 바퀴 도는 게 우리의 인생길이라면 힘든 길 나쁜 길 좋은 길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지금 내가 힘든 길을 걷고 있어도 좋은 길은 있을 테고  미끄러운 길도 있을 것이다.

사는 게 다 그런 거라면 지금 힘든 길이라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이유가 없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눈이 녹고 나뭇잎들이 푸르러지는 봄이 오는 것처럼 나의 삶에도 봄은 올 것이다.  곧 걷기 좋은 길이 나타 날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봄 새로운 시작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