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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Sep 23. 2020

세상 처음 같은 육중한 소리가 났다

오늘 날씨 맑음

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닫지 않았다 길이 아니라 방이   같아서 여행은 끝이고 짐처럼 눌러앉아 지겨운 셈은  하기가 싫어서 나가려고 닫는 문이라면 닫을 이유가 뭐지 그렇게 어느 문이든 기꺼이 열고서 닫진 않고 비겁했다 제법 익숙해지다 바람처럼 날려 갔다 어떤 일들도 제법 잘하네 어떤 사람에게도 제법 좋은 사람이네요 손재주나 인상들에 관한 인사들에 둥둥 떠다녔다 무엇이냐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 그냥 그렇게 저렇게 지내왔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느 낯선 이가 앉아 있었다 움직임이 아주 무거운 사람 앉아요 해가 바람이 제법 드나들어요 창이 방향도 좋고 크기도 답답지는 않네요 나는 앉았다 묻지도 않아 그냥 그렇게 저렇게 지내왔다는 말은 침에 도로 녹아버렸다 문을  닫아줄래요 문을 닫았다 세상 처음 같은 육중한 소리가 났다

 이미지 레오


2020.09.2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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