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옷섶을 다 여미지 못한 밤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산등성이를 기어오르고, 새벽은 그 틈을 낚아챈다.
밤도 새벽도 아닌 공간에 엎어진 고요함은 지나치다.
염치없이 자동차는 그 공간을 가르며 목쉰 재채기까지 보태는데, 기어코 따라붙는 시간과 공간은 밀착한다.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에 반해 특별한 계획도 없이 별(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다. 누적된 피로감
탓인지 까만 도포자락으로 덮치듯 찾아오는 졸음. 몇 번을 까무룩 기절할 뻔하는데, 생과 사의 간격은 어쩌면 눈 깜짝할 사이보다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서늘함에 졸음은 저만치 달아난다.
덤프트럭이 기어오르는 고갯마루 끝엔 늦가을이 걸쳐있고, 잠에서 막 깨어난 아가 햇살은 황금빛 낙엽송 가지 사이로 빛 내림을 한다. 가만히 품에 안겨 이따금 눈을 맞추는 별이의 따뜻한 온기에 마음은 매번 사르르 녹는다.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여행자들에게 '한국의 작은 스위스'로 불려진다는 온빛 자연휴양림의 입구는 단아하고 조용했다. 개인 사유지이면서 입장료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었고 반려견 입장도 가능하다니 참 반가운 일이다.
초입에 빨강, 파랑, 노랑삼원색으로 지어진 건물은 유럽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밝고 강렬하다. 하늘을 찌를 듯 건물 옆에 우뚝 선 메타세콰이어는 든든하다. 간밤에 내린 서리로 하얗게 변한 잔디밭에 온몸을 문지르며 풍뎅이처럼 돌다 강종 강종 뛰어다니는 별. 좋아서 그러는 거리고 내 맘대로 생각한다.
대포만 한 카메라를 들고 삼각대를 설치한 서너 쌍의 남녀와 인사를 주고받는다. 문득 눈에 들어온 풍경에 나도 전용 카메라 스마트폰을 연다. 하늘, 구름, 나무, 작은집, 바람결마저도호수에 비친 제모습에 정신줄을 놓고 있다. 그 흔적 사이로 반짝이는 윤슬은 치명적이다.
"저. 기. 요..... 그기(거기) 강아지랑 사진 한번 찍어도 될까요?"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나온듯한 중년의 여인은 덥석 내 팔짱을 끼더니
"사실은 주인이랑 찍고 싶었어요."란다.
얼떨결에 생전 처음 보는 모르는 여인과 사진을 찍고 인기쟁이가 된 별 덕분인지, 때문인지,
'저ㆍ두ㆍ요' 요청을 몇 번을 더 받는다.
기분 좋은 소란을 접고 호수 아래로 내려가 휴대용 접이식 의자를 펼친다.반영(反影)이 드리워진 호숫가에 침묵이 내려앉고, 세상 더없는 고요함에 빠진 이들의 눈빛은 깊어졌다. 이따금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정적을 흐트러 놓을 뿐이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때쯤 내 마음은 호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본다.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반영(反影)은 어떤 모습일까. 이 시대의 반영은 또 어떤 모습일까.
새파란 하늘로 뻗은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쏟아지는 강렬한 빛 내림에 주변은 저절로 동화되고 아름다워졌다. 우린 가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볼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내고 마음을 읽어준다면, 반영을 들여다보는 일이 두렵거나 망설여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지금 시절도 호수에 비추어 볼 수만 있다면 귀신같은 소란이 잠재워 질까.
"어머 너 너무 예쁘다. 이름이 뭐니?"
"걔(그 아이) 말티즈죠?"
햇살이 내리쬐는 툇마루에 앉아 나는 솔잎차를 마시고
별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애교 삼매경이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온갖 장비를 들고 반영(反影)을 접사 하러 올라가고 있다.
한국의 작은 스위스가 있는 줄은.. 온빛 자연 휴양림.. 여기도 가봐야 할 리스트에 넣어야겠습니다. 생과 사는 찰나의 순간인 아찔할 때가 있죠. 항상 조심하는 수 밖에요. 사진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고 힐링도 되는 듯합니다.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고 행복하시고요. 감사합니다.
별이랑 다니면 인기 최고!!
작가님, 덤프 뒤로는 다니지 마세요.
무서워요.
멋진 곳 가셨네요~
물들은 메타스퀘어 늠름하니 멋있네요.
호수에 반영되는 자엏ㄴ른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작가님의 삶도 아름답습니다.
예쁜 글
별이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하고 꿀잠하시길요~♡♡♡
대포 만한 카메라가 아니어도
안 잡는 건 없어도 못 잡는 건 없는 작가님의
셀폰 카메라(실은 주인)에 감사합니다.
태양을 향해 달리는 가을 하루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십자가도 하늘도 저장하고
하늘 구름 태양 나무 한국의 스위스까지
돈 한 푼 내지 않고 여행 잘 했습니다.
왠지 조요~~ㅇ 하다 싶으면
뭔가 큰 걸 안아다 놓으시더라니요.
"반영"
참 좋네요.
작가님의 눈동자까지...
@안신영 그러게요 작가님~~
별이 덕분에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 많네요.
아담하고 작은 곳이었지만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특히 빛내림은
너무나 황홀했어요.
덤프트럭과 멀찌감치 떨어져
갔어요. 덤프트럭 정말 무섭죠.
절대 가까이 안 갈게요 작가님.^^
예쁘신 공감과 좋은글
감사드려요. 오늘도
작가님의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한국의 작은 스위스가 있는 줄은.. 온빛 자연 휴양림.. 여기도 가봐야 할 리스트에 넣어야겠습니다.
생과 사는 찰나의 순간인 아찔할 때가 있죠.
항상 조심하는 수 밖에요.
사진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고 힐링도 되는 듯합니다.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고 행복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이 아침
따뜻한 커피 한잔과
작가님 글, 사진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차이콥 2악장이 흐르고 있네요^^
@박지향 Galadriel
아직도 우리 곁을 지키는
못 다 한 가을이야기가
남아있는 아름다운 장소였어요.
고갯마루를 동행하며
자신의 몸을 부수어 나누어
주는 아침 햇살은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요~~
작가 카드 선물이 도착했다기에
받으려고 누르니 브런치 계정과
카카오 계정이 달라서 어쩌구 하는
바람에 안내메일 따라서 무언가
했는데 계정이 사라져버린 거예요.
몇날을 씨름하다 브런치랑
인연이 끝났나보다 할 때
복구가 되었어요^^
혼자여행이 익숙해 지니
이젠 누군가와의 동행이
되레 번거롭게 느껴지네요 작가님.
나만의 세상에 취해
사는 순간이 차암 좋습니다.
퇴근후에 작가님 글
읽으러 갈게요.
작가님의 맑으신 마음을
느껴요.
@공감의 기술
작은 공간이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곳 이었어요
빛내링이 좋은 가을아침이
반영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다고 하네요.
저는 일찍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조금 지나니
바글바글 와글와글^^
서둘러 이른 시간에 가시면
고요함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순간, 찰나. 작가님 글과
닮았네요^^
예쁘게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작가님.
오늘도 비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따끈한 커피한잔
드시고 일하세요^^
멋진데요.
대포보다도 감이 살아 있는 사진에 담겨진
맑은 햇살과 영상들,
혼을 홀딱 빼앗아가버렸어요.
맑음에 떨어진 햇살과
가을을 먹은 나무들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인데요.
@헤비스톤
비가 내리네요.
겨울을 재촉하는 비 일까요~
제 글과 사진에
마음이 따뜻해 지셨다니
제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클레식 음악으로 시작하시는
하루의 여정이 낭만적이시네요.
따뜻한 하루 되시길요~
그러셨군요.
저도 컴이랑 친하지 않아
자주 진땀을 뺀답니다.
전 대작(주제:템플 스테이)을 준비 중 이신줄 혼자 짐작하고
박수 칠 준비만 하고 있었죠.
그런데 다른 버전의 "대작"을 안고 오셨네요.
.
지난번엔 목소리
이번엔 눈동자
다음엔 뭘 보여주실지...
@바람마냥
아이쿠!
넘 감사드려요 작가님.
빛이 좋다보니 색감과
사물이 더 살아난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같은
작가님 댓글이 마음을
흡입하네요.^^
작고 아담한 공간이라
이른 아침 들르시고
탑정호 주변 산책하시면
너무나 좋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공감 감사드려요
작가님.
따끈한 차와 함께 좋은날
되시길요^^
와!! 산 그림자 진 저 풍경 사진 정말 아름다워요.
눈호강 제대로 하네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 최애 곡 중 하나인데... 저 공간에서 그 음악을 들으면 호흡 곤란할 거 같은 느낌^^ 잘봤습니다. 작가님
@두두니
빛이 얼마나 좋던지요 작가님~~
일찌감치 서둘러 간
덕분에 고요와 침묵에
잠길 수 있었어요.
나무와 숲
사이사이로 스미는 아침
햇살에 더욱 빛나는 색채
그리고 호수 위로 비추인
사물의 반영, 새파란 하늘,
블루투스 속 차이콥
정말 환상적 이었어요.
작가님 댓글에 호흡이
가빠졌어요. 또 떠나고파서 ㅎㅎ
작가님도 애정하시는
차이콥까지..황홀하네요^^
찰떡 공감 넘넘 감사드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12월도
맞으시길요♡
@박지향 Galadriel
평상시 PC나 아이패드로 주로
업무를 보고 엑셀, 워드, 파포가
어렵진 않은데 브런치는 가끔
어려워요 작기님.
아직도 카톡이랑 브런치 연동하는
법을 모르겠어요.
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일단 안심했어요.
템플스테이를 비롯 하고픈 것들은
매일매일 뇌에 업로드 되는데
기타 등등의 일상에 발목 잡히는
경우도 많아요.
그치만 호시탐탐ㅎ
글도 걷다가 나무에 기대어
쓰기도
신호 대기 중에 쓰기도
(이건 고쳐야..)
퇴근후 옷도 안갈아 입고
쓰기도
즉흥적인 경우가 많아서
사실 두서도 없어요.
이젠 뭘 보여드려야 하나~~ㅎ
작가님의 지붕없는 카페 플로리안
낡은의자에 앉아 갓 로스팅한
뜨거운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어지네요.
여긴 겨울비가 내려요.
11월 마무리 잘하시고
12월은 매일매일 작가님의 날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드려요 작가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네요ㅎ 이젠 가을이 지나가서 가을나무를 볼 수 없는데, 여기는 참으로 아름답네요ㅎ 한국의 스위스
@탈퇴한 회원
작은 공간이지만
힐링하고 침묵에 잠기기엔
더없이 조용하고 이름다운
장소였어요.
특히나 빛내림은 황홀할
지경이고요.
바쁘신 작가님에게
사진으로나마
잠시 휴식을 드려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눈매가 너무 고우세요^^
강아지도 너무 귀엽고요~ ㅎㅎ
12월 마지막 한 달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작가님^^
@모두맑음
ㅋ 감사해요 작가님.
작가님도 올한해
많이 애쓰셨어요.
남은 하루 하루가
열흘 스무날보다
더더 값지시길 바랄게요.
작가님도 늘 건강하세요♡
사진이 아름다워요
여기가 어딜까~~ 꼭 찾아갈거예요
온빛자연휴양림?!
햇살 좋은 날 찾아가서 작가님과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지만
오늘 글에서 전하는 정서를 느끼고싶어욪
@단짠
빛이 좋아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왔어요~
논산인데 사유지이고 입장료도
없어요. 그 때문인지 몰려오는
사람들이 아무데나 쓰레기
투척하고 등등 고민이 많다고
해요.
이른 시간에 가시면 작가님과의
고요한 시간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시간과 공간이 달라도
느끼고 공감해 주시는 작가님
덕분에 행복해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감사드려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