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부작 - (3)
* 주인공 이삼오 : 살다보니 살아진 서른 중반 회사원. 성은 이 씨, 이름은 삼오.
아주 자유롭고 대담한 상상을 일삼지만 동시에 매우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사상을 학습해 온 삼오는 아직도 결혼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오에 주변엔 미혼도, 기혼도 많다.
결혼해서 더 행복한 친구도, 결혼을 해 덜 자유로운 친구도,
결혼을 하지 못해 불안한 친구도, 결혼을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친구도
모두가 그 이유와 결과는 제각각이다.
그 정도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나의 자유와 나의 홀가분을 포기할 만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미래의 고난조차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면 그 때는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기다리다가 때만 놓치는 건 아닐까.
아니, 사십에도 오십에도 원한다면 결혼은 하면 되지.
여전히 막연함만 서린 상상을 할 뿐이다.
<정상가족> 이라는 웹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제각각의 모양으로 가족에 대한 의미를 찾아간다.
과연 지금 이 시대의 '정상' 가족이 어떤 유형인지,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삼오는 나름의 다짐을 해본다.
“분명한 건 그거야, 난 결혼이란 제도에 선택당하고 싶지 않아. 나는 나를 위해 결혼을 선택할거야!”
동생의 결혼에 느꼈던 '다행이다!'에 대해 삼오는 이렇게 덧붙인다.
“놀라움이나 감격도 있었지만, 동시에 약간 안도한 게 사실이지. 하나 보냈으니 이제 나에게는 기대를 좀 덜 하시겠구나.”
옆에서 삼오의 친구(기혼)가 대답한다.
“아니, 이제 부모님한텐 너만 남은거야.”
그렇다, 이제 부모님이 '보낼' 사람은 이삼오 하나 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