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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bin Park Aug 06. 2022

월말 정산 | 2022년 7월

무더위와 장마 그 사이에

(Monthly Intro) 작년 연말, 하루 온전히 한 해의 회고를 했다. (2021 연말 정산 회고)


한 해를 돌아보려니 하루로는 사실 매우 부족했다. 다행히 기록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기억의 편집이 크게 왜곡되지는 않았다. 그때 느낀 점은 하루, 한 주는 어렵더라도 한 달의 회고는 꼭 해볼 것. 글도 글이지만, 내 생각을 가지고 10개의 하이라이트를 꼭 뽑아내 볼 것. 아무래도 연말에 이 하이라이트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잘해왔든, 후회되든 어쨌든 내 성장 기록이니 차곡차곡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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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무더위로 빼곡히 들어선 7월을 열심히 살아냈음을, 이번 회고를 통해 또 한 번 실감하게 됐다. 6월의 분주한 여정들을 잘 정리하는 시간들로 채워진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주로 회사와 관련된 이벤트와 일들을 주요 하이라이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1. 맹그로브 동대문, 프로젝트 렌트 팝업 일일 스탭

2022 프로젝트 렌트, 맹그로브 부동산 팝업 @dripcopyrider


이제는 어떤 공간에 가면, 그 안의 수고로움이 가장 먼저 보이고 느껴진다.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행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7월 한 달간 진행된 뚝섬역 프로젝트 렌트, #맹그로브부동산 팝업 공간은 그 수고로움이 개인적으로 더 크게 와닿는 지점들이 많았다. 올 8월 말 오픈 예정인 맹그로브 3호점, 동대문 지점의 싱글룸을 그대로 옮겨온 이곳에서 잠시나마 가슴 뛰는 청년의 시기를 보낼 이들을 상상해봤다. 여기에서 블루(blue)는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거다.


7/10(일) 팝업 룸 일일 스태프로 참여했다. 모처럼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자극, 배움을 얻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를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산적인 고민도 하게 됐고.


2. 매거진 B, <The Neighborhood> 서촌 투어

매거진B와 함께하는 서촌 동네 투어 <The Neighborhood> @dripcopyrider


살고 싶은 동네가 어디냐 묻는다면 ‘서촌’은 꼭 빼놓을 수 없었다. 매거진 B <THE> 시리즈 중 최근에 출간된 ‘동네’ 편에서 조명된 서촌. 지면을 통해 느낀 동네의 분위기와 생각들. 실제 이번 트립을 통해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전시와 식당, 편집숍과 사진 책방의 여정으로 축약하기에는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 골목을 걸으며,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는 여정이 더해지니 황홀한 시간들로 채워져 있었다.


B팀이 기획한 ‘서촌 토크 투어’로 인해 이 동네를 더 애정 하게 되었고,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처럼 높아졌다. 어쩌지..


3. 이달의 영화, 노매드랜드

영화 <노매드랜드> @dripcopyrider


헛헛하다. 라는 표현이 이 영화를 보며 들었다. 반드시 우리는 어딘가에서 다시 만난다 라는 문장이 계속 맴돌기도 했고. 왓챠 멤버십이 이 영화 덕분에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느껴졌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다시 찾아보고 싶은 영화다. 그만큼 여운이 길다.


4. 훈호형의 선물, 동료와 에어로프레스 모닝

호주에서 귀국한 훈호형이 준 선물, 멜버른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프라우드 메리> FINAL FRONTIER @dripcopyrider


약 2년 만에 한국에 온 훈호형. 맹그로브 신설 스테이에서 함께 묵으며 오랜만에 그간 나누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형이 선물로 준 멜버른 로스터리 <프라우드 메리>의 FINAL FRONTIER 원두. 집에 쌓아두기엔 신선도 측면에서 아쉬워 동료들과 나누고자 회사에 챙겨갔다. V60, 케멕스 중 고민하다 에어로프레스를 택했다. (가볍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스텀프타운 에어로프레스 레시피 영상도 오랜만에 찾아봤다. 캠핑 욕구를 자극했지만 그래도 8월에 갈 예정이니 꾹 참아봤다. 글쓰기 클럽에서 에쏘클럽이 된 우리 모임원 현지, 수연, 예은 님이 좋아해 줘서 좋았다. 다음에는 어떤 커피 도구를 챙겨갈까나.


5. 팔목클럽, 1기 클로징 밋업 at 아날로그쏘사이어티키친 

팔목클럽 1기 클로징 오프라인 밋업, 아날로그쏘사이어티키친 @dripcopyrider


5~6월 8주간 목요일 아침,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2시간을 함께 글을 쓴 동지. 팔목클럽 1 기분들을 드디어 다 같이 만났다. 우리 동네 맛집이자 찬빈네집 Vol 2의 인터뷰이 중 한 곳인 아쏘키(아날로그쏘사이어티키친)에서 뭉쳤다. 음식, 와인은 말할 것 없이 훌륭했고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하게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쩌면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1기에는 결석(비행중), 지각을 했지만.. 2기에는 기필코 벌금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6. 도쿄, 4박 5일 출장

도쿄 출장의 순간들 @dripcopyrider


우여곡절 끝에 방문한 도쿄는 2년 만에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역시나 익숙했던 공간들을 방문할 때마다 왠지 모를 벅참과 감동이 뒤따랐다. 프로젝트를 리드해주시는 지훈 님과 함께 다녀왔는데 출장이 마치 출정식 같이 느껴졌다. 매일 함께 나누는 고민 그리고 다짐과 Walk or Work로 하루를 보내니 몸과 마음이 단련되는 느낌이었다. (정신력, 체력 그리고 실력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비자 발급도, 코로나 검사도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지만 시티호퍼스 민세훈 디렉터님 덕분에 도쿄를 마침내, 잘 누리고 올 수 있었다. 


7. 맹그로브 신설, 1주년 토크 with KUA (Kwangho Lee, U.O.R, A.R.R)

2022 맹그로브 신설 1주년, 토크 @dripcopyrider


맹그로브 신설 1주년을 회고, 축하하며. 프로젝트를 리드해 주신 정이님과 이광호 작가님, 최재원 실장님, 남궁교 실장님의 ‘과정’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 멋진 분들과 기획 단계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서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KUA 콜렉티브도, 맹그로브도, 맹그로브에서 살아가는 멤버분들을 더 응원하고 싶어진 밤. “Live & Grow” �


8. 서촌 LP바 음악의 숲, 혜화 LP바 도어스 2

경복궁 음악의숲(1), 혜화 도어스2 (2,3) @dripcopyrider 


홀로 찾아간 경복궁역 LP바 <음악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혜윤님과 영민님. 합석 후 유쾌한 수다 타임을 갖고 융님의 추천 바, 혜화 도어스 2로 이동. 울림 있는 스피커로 뿜어져 나오는 연주에 수집하듯 곡들을 기록했다. 한영애 선생님의 바람은 정말 감탄이 나왔다. 마무리는 역시 나누미 떡볶이로. LP & 떡볶이 숍이 있다면 정말 잘 될 것 같다. #sideseoul


9. 성수 연무장길, 플라츠2 

성수동 연무장길, 플라츠2 @dripcopyrider


남다른 계획이 모이는 곳(Where weird plots gather) 플라츠의 두 번째 공간, Platz 2. 멤버십 기반의 워킹 스페이스 platz works 그랜드 오픈 전, 공간을 둘러보며 최근 아러바우트에서 소개한 스웨덴 스톡홀름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standoutcoffee 커피를 오랜만에 뵌 성수 대표님이 내려주셔서 도란도란 일과 동네, 리스본 그리고 커피에 대해 얘기 나누었다. 앞으로 펼쳐질 플라츠만의 세계관이 더욱 기대된다. 초대도, 커피도 정말 감사합니다!


10. 이달의 책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 사물의 뒷모습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일이 어떻게 끝날 지를, 그 일의 반대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멈추는 법을, 말하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법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법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가는 방법만을 배웠지 멈추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뭔가를 이루고 소유하는 방법만을 배웠지 그것과 헤어지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만을 배웠지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그러므로 지금은 다시 멈춰야 하는 시간, 우리가 배우지 않았던 것들을 위해 지평선 너머를 응시해야 하는 시간이다.” - 우리가 배우지 않은 것 ,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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