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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Oct 01. 2023

테슬라 타고 빵지순례 -5/6일차-

봉평과 평창

여름휴가 5일 차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옥상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주문진이 한 번에 보입니다.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고 차를 받고 처음으로 간 여행에서 들렀던 아들바위에 들러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시원시원했었는데 이런 바람 불고 파도치는 날에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배터리가 78% 남았으니 오늘 코스는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아들 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우워.... 파도가 엄청나네요. 


영상에는 안 나오는데 한 3~4m짜리 파도도 종종 보였습니다. 

살짝 무섭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들바위에 있는 전망대 쪽으로 가니 주문진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아마 저기도 입수는 불가하겠지요.


이제 차를 돌려 강릉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으로 갑니다. 

건물 뒤편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에 자리가 좀 있기는 한데 금방 찰 것 같습니다. ㅎ


여기는 꼭 음반가게 같은 분위기이네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보기는 좋은데 좌석은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커피 한잔 마셔주고....


테라로사 경포호수점 2층에 올라가면 한길서가라는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서점이 있습니다.

카페와 서점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후반부 강원도 여행은 가고 싶은 곳 몇 개 이외에는 목적지를 특정하지 않고 생각나는 데로 결정해서 움직였는데요. 


전일까지도 갈까 말까 하던 봉평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 숙소인 평창과 봉평이 꽤 가깝더라고요.


일단 봉평에 왔으니 메밀국수는 먹어 줘야겠죠?


가게 앞에 고양이가 교태를 부리며 호객행위 중입니다.


오... 나무의 결을 살려 대들보를 세운 것이 아주 독특합니다.


여기 메밀국수는 타타리 메밀을 쓴다고 하는데 아주 식감이 독특합니다.

우리가 먹던 일반적인 메밀 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


만두도 시켰는데... 음... 과욕이었습니다. 아... 배불러...


식당 옆에는 바로 가산 이효석 생가가 있습니다. 아시죠? 그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선생님...

봉평은 이 이효석 선생님이 먹여 살리고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왕 왔으니 이효석 문학관도 가 봅니다. 

수많은 문학중년들께서 찾으시는 곳입니다.


주변 풍광 죽여주네요. 

아래 메밀밭에는 아직 어름 메밀만 가득합니다.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생각보다 알차게 전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효석이라는 사람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자료를 찾아 그 삶과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봉평에 가셨다면 이효석 문학관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봉평면이 있는데 시장이 장날이 아니라서 그냥 대충 돌아보고 이제 숙소가 있는 평창으로 올라갑니다.


아니 아까는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 이 위는 이게 어인 일인지 비도 살살 오고 안개가 가득합니다. 

일단 숙소로 가기로 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안반데기를 올라갈까 했는데 흐려서 포기할까 했는데 또 갑자기 살짝 하늘에 해도 보이고 애매하네요. 

음.... 에라 모르겠다.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우워.... 앞이 안 보입니다.  ㅋㅋㅋ 아래 배추는 잘 보이네요.


사실 안반데기는 고랭지 배추 보러 오는 곳이지요....


그런데!!! 살짝 구름이 걷힙니다!!!

안반데기의 명물 풍력 발전기가 보이네요.


둘러보고 내려가는데 저 멀리 풍력 발전기가 마치 떠 있는 섬처럼 보입니다. 

사실 제대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때 아니면 못 보는 장면을 본 것 같아서 잘 올라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5일 차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여름에 평창은 정말 시원해서 (낮 최고기온 25℃ 정도) 은근 자주 오게 되네요.

한여름에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평창 추천합니다.


호텔에 돌아갔는데 남은 배터리가 29%네요. 내일 집까지 가려면 여기 평창 슈퍼차저에서 충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78%였는데 강릉에서 평창까지 오르막을 올라와서 그런지 배터리가 꽤 닳았습니다.

이날 주행거리는 강릉-봉평-평창 해서 169.6km였네요.


그리고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기 전에 월정사 전나무숲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오대산을 거의 30년 만에 왔네요. 


월정사 전나무숲은 월정사 입구에 진입로라고 볼 수 있는데 월정사 앞에 주차하고 출발하면 일주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총 2km 정도의 전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일주문 쪽에 주차하고 월정사 쪽으로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한 때는 이 물이 북한강의 수원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기도 하죠.


장대 같은 전나무들 사이로 걷는데 너무 청량하고 아주 좋네요.


이제 아침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평창으로 돌아와 황태국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침으로 황태... 역시 좋네요.


그리고 이곳의 빵집도 들러야겠지요. 

평창의 루&루 베이커리입니다.

꼭 맛보셔야 할 베스트 6이라는데 뭐 다 사지는 않았습니다.


기름에 튀긴 빵은 취향이 아닌지라 안 샀고요..(근데 맛있어 보이는군요... 츄릅)


이 빵들 쫀독쫀독하니 크림까지 맛있습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입니다.


집에 가기 전 평창 슈퍼차저에 들렀습니다. 

근데 주변에 여기에서 차박하시는 분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화장실 사용에 대한 각종 안내문도 많더라고요.


주변을 보니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도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날까지 끝났네요. 


후반부 3일 동안 다닌 기록을 보면....

첫날 76%로 출발해서 급속충전 1회(89%까지), 슈퍼차저 1회(97%까지) 충전한 후 집에 돌아오니 70%가 남았습니다. 전체 주행 거리는 614.7km였네요. 


전반부 3일 후반부 3일 총 6일 동안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빵지 순례답게 정말 여러 개의 빵집을 다녔네요.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상, 청주 흥흥 제과, 병천 학화호두과자, 천안 뚜쥬르, 강릉 만동제과, 평창 루&루까지 아쉽게도 못 들른 곳도 몇 군데 있었지만, 뭐... 이 정도로도 빵지순례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이제 그동안 다녔던 빵집을 모아서 빵집 소개글 한번 정리해 봐야겠네요.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여행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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