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모 대학의 이벤트연출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특강을 한 내용을 정리한 글 입니다. 4학년 학생들, 특히 2학기 학생들이라 취업이 얼마 남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실무에 있는 저같은 사람을 불러서 업계의 현실과 앞으로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특강을 요청해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다들 눈이 초롱초롱 하더군요. 그만큼 현실로 다가왔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사실 제가 준비해서 간 내용은 꼭 이벤트에 국한된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을꺼라 생각되러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 바로 자신을 포함한 본인이 가고 싶은 분야에 대한 조사(분석)입니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입니다. 주제파악이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내 자신과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대한 정확한 파악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벤트(행사대행)으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서 그쪽으로 한정해 이야기를 해본다고 하면, 행사대행은 이제 중소기업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주제 파악입니다. 대기업이 좋고, 중소기업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이 업계를 떠날 때까지 앞으로 계속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는 구조라는 이야기 입니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아니라 앞으로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며 내 미래를 준비하고 상상해 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나의 위치가 어느정인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력이 모든 걸 결정하진 않지만 지금 졸업하는 학생들을 평가해볼 때 학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잘하고 내 적성에 맞는지?" 기획인지 운영인지에 대해서도 파악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무직이 맞는지 영업직이 맞는지는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잘하는 능력이 이벤트업과 잘 맞는지도 알아야 하고요. 본인 자신과 업계의 환경에 대해서 파악했다면 그 다음은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어떤 회사가 "되는 회사이고, 어떤 회사가 이미 꺽인 회사인지" 파악하는건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정보 사이트를 통해 최소한 회사의 3년간 매출 추세도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야 합니다. 행사 대행사들은 제조업처럼 공장시설이나 특허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하는 업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사건사고, 경기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그 뿐 아니라 늘 대체가능한 회사가 있고 사람이 있는 업종 입니다. 그렇기에 회사의 기세가 한번 꺽이면 다시 일어서기가 매우 어렵다고 봐야합니다. 회사에 입사코저 한다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파악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의 트랜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무엇보다 돈이 몰려있는 곳이 어딘지에 대한 파악을 해야합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행사업만큼 경기와 트랜드에 민감한 업종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국가나 지자체, 기업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꼭 행사업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메뚜기마냥 트랜드를 따라 가는 것도 문제일 수는 있으나, 앞으로 성장이 가능한 곳에서 본인이 하고자하는 걸 해보는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 분야에서 이벤트와 콜라보시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박해야합니다.
사람이 참으로 간사해서 내 상황이 절박하지 않으면 쉽사리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과 절박함은 개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입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학벌과 능력도 그저 그렇습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산업도 이미 레드오션분야입니다.
중소기업, 소기업에 입사해서 초장기에 저임금과 과로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돌파하지 않으면 10년 후 나의 모습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이게 절박함에 대한 저의 화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저 스스로에게 늘 위의 화두를 던지면서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경각심은 양날의 칼날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생각하는 이벤트에 대한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야 이 친구들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졸업생의 상당수가 1~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입사후 퇴사를 반복하는 걸 봐왔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아니라고 느껴 전과를 하고, 다른 학과의 대학원에 들어가고,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진다고 학과장님께서 걱정을 하십니다. 업계에선 신입사원은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당신의 자녀가 이벤트하겠다고 한다면 시키겠냐?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만약 저의 자녀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평생의 업으로 행사대행을 하겠다고 한다면 말리겠지만, "대행을 통해 결국 본인의 이벤트를 하고싶다"라고 한다면 해보라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강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오늘도 학생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돌아오는 하루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