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기어스 R2까지의 소감.
코드 기어스는 나온지 꽤 된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그것도 작화에 CLAMP가 참여해 만들어 상당히 인기 몰이를 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물으니 지인 왈, 그거 좌파에서도 까이고 우파에서도 까이는 막장 전개물이야ㅋㅋㅋㅋ라고 들어 호기심이 일었다. 별 수 없지. 호기심이 생겼으니 봐야지 않겠는가.
그래서 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제국 브리타니아와 거기에 저항하는 일본 에어리어 11의 이야기. 그것도 브리타이아의 황위 다툼에서 밀린 황자 를르슈 람페르지가 학생으로 위장하고 있던 중 일어난 사고다. 역겹지 않을 리가 없다.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전범국이었던 일본이 제국에게 침략 당하며 거기에 저항하는 중심지로서 다뤄진다니. 이건 일본 아니면 나오지 못할 작품이라고 씁쓸하게 웃으며 봤다.
아무튼 를르슈는 사고 중 의문의 여성 C.C를 구한 후 다른 사람에게 의지를 강요하는 힘 기어스를 받는다. 한쪽 눈에 기어스의 문양이 떠오르며 명령을 내리면, 그 눈을 본 사람은 무조건 를르슈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그는 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제로라는 가면을 쓰고 여동생 나나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를 지켜주지 않은 브리타니아의 황제 타도를 위해 에어리어 11의 레지스탕스 세력들과 힘을 합하고, 그들을 체스 말로써 쓰며 거침 없이 힘을 휘두른다.
전개는 묘하게 건담시드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막장) 약간 흥미롭게 봤다. 건담 시드에는 각각 자연적으로 태어난 네츄럴을 지키기 위한 키라 야마토와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코디네이터들의 군인인 아스란 자라가 첫화에 운명적으로 재회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여기서는 를르슈가 예전에 맡겨졌던 곳의 친구인 스자쿠와 만나게 된다. 그는 필요할 때는 스자쿠마저 이용하지만, 결국에는 결말을 보면 모든 것을 그에게 기댔음을 알 수 있다.
중후반부에서는 를르슈 개인의 고독함과 고민이 나나리와 엮여서 나오는데 나나리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세계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벌여서 납득 가능한 엔딩이 되었다. 작중에서 최고 나쁜 사람이 나나리가 되었다. 유페미아 때는 뭐 이런 전개가? 하며 식겁했는데 참...아, 그리고 스자쿠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나는 를르슈도 스자쿠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그래도 재밌는 작품이었다. 극장판을 시간 나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