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인드박 Jul 23. 2021

악당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과연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툭-

반품 박스가 문 앞에 도착했다.

상자 안에 재킷이 들어있다. 능적으로 드는 쇠한 기분. 아니나 다를까

상품 택은 없고 옷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몇 번 입었구나.

반품 거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투우-투우

그에게서 여러 번 핸드폰이 울리고 톡톡이 왔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왜 전화 안 받아요? 반품은 왜 안 받는데요?"

첫마디에서 전해오는 껄렁한 목소리, 수화기 넘어 사람이 그려졌다.

반품 거 이유를 나름 차분히 설명했지만 안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쿵광-쿵광

심장이 떨렸다.

"우리 만나서 얘기하죠. 집주소 여기 맡죠?"

그가 내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말했다. 찾아오겠단다.

그저 쎈척하는 허세일까? 아니면 진짜 협박인가?

돈 20만 원에 집으로 찾아오다니.

하지만, 집을 내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깨끗히 항복기로 했다.


쓱싹-쓱싹

다이어리에 그 이름을 써두었다. 기억해 두기위해.

***.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검색해본다.

이제 구글 창에 검색할 때마다  이름이 뜨겠지.

잊지 않기 위해.


톡-

대화창이 켜진다.  

"주문한 상품, 오늘까지 보내세요."

상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지만,  다른 그는 오늘 무조건 보내라고 한다. 여행을 가야 한다고 했다.


톡-

"보고서 내일까지 책상 위에 올려놔."

예전 팀장이 떠오른다. 회사를 나오면 일을 하지 않던 그퇴근하자마자 일을 시작했다. 5분안에 카톡읽음, 답장이 없으면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를 다.


세상은 악당들로 넘쳐난다.

회사를 나오면 더 이상 안 볼 줄 알았던 악당들은 밖에 나와보니 더 많다.

선량한 주인공은 악당을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래서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나도 피해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세상에 악당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니 공존하는 법을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거리를 둘 지를 말이다.

악당과 같이 사는 세상이다.


악당이 오히려 더 잘 나가는 세상이기도 . 

하지만, 악당은 악당일 뿐,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내가, 당신이 주인공이다.

악당이 강하면 강할수록, 비열하면 비열 할수록

더 빛나는 주인공.

오늘도 빛났을 나와 당신을 위해.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