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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데 걸음마 중입니다
악당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과연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by
데인드박
Jul 23. 2021
툭-
반품 박스가 문 앞에 도착했다.
상자 안에는 재킷이 들어있다.
본
능적으로 드는 쇠한 기분.
아니나 다를까
상품 택은 없고 옷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몇 번 입었구나.
반품 거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투우-투우
그에게서 여러 번 핸드폰이 울리고 톡톡이 왔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왜 전화 안 받아요? 반품은 왜 안 받는데요?"
첫마디에서 전해오는 껄렁한 목소리, 수화기 넘어 이 사람이 그려졌다.
반품 거부 이유를 나름 차분히 설명했지만 안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쿵광-쿵광
심장이 떨렸다.
"우리 만나서 얘기하죠. 집주소 여기 맡죠?"
그가 내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말했다. 찾아오겠단다.
그저 쎈척하는 허세일까? 아니면 진짜 협박인가?
돈 20만 원에 집으로 찾아오다니.
하지만,
집을
내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깨끗히 항복
하
기로 했다.
쓱싹-쓱싹
다이어리에
그
이름을 써두었다. 기억해
두기위해.
***.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검색
해본다.
이제 구글 창에 검색할 때마다
그
이름이 뜨겠지.
잊지 않
기 위해.
톡-
톡
대화창이 켜진다.
"주문한 상품, 오늘까지 보내세요."
상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
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지만,
또 다른 그는 오늘 무조건 보내라고 한다. 여행을 가야 한다고 했다.
톡-
톡
"보고서 내일까지
책상 위에 올려놔."
예전 팀장이 떠오른다. 회사를 나오면 일을 하지 않던 그는 퇴근하자마자 일을 시작했다. 5분안에 카톡읽음, 답장이 없으면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를
했
다.
세상은 악당들로 넘쳐난다.
회사를 나오면 더 이상
안 볼 줄 알았던 악당들은 밖에 나와보니 더 많다.
선량한 주인공은 악당을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래서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나도 피해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세상에 악당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니 공존하는 법을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거리를 둘 지를 말이다.
악당과 같이 사는 세상이다.
악당이 오히려 더
잘 나가는 세상이기도 하다
.
하지만, 악당은 악당일 뿐,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내가, 당신이 주인공이다.
악당이 강하면 강할수록, 비열하면
비열
할수록
더 빛나는 주인공.
오늘도 빛
났을 나와 당신을 위해.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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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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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연세대 심리학과 졸업 후, 포털, 게임, 음악, 영화업계에서 일하고 퇴사했습니다. 영화 2편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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